아모레퍼시픽 '깜짝 실적' 거뒀지만...'아픈 손가락' 이니스프리 회복 절실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했지만 '이니스프리' 부진 깊어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기록했지만, 주요 자회사인 이니스프리는 부진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들어 영업이익 12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2.3% 증가한 '깜짝 실적'을 내놨다.
1일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년동기 대비 나아진 실적을 기록한 일을 놓고 이커머스 채널 성장과 면세점 회복 성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강화시킨 역직구 채널이 세자릿수 성장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수익성 높은 면세점과 이커머스 채널이 성장하고 마케팅 비용이 축소해 이익률 개선이 컸다"고 말했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01억원, 79억원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 -46%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겐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뼈아프다. 또 다른 자회사인 에뛰드를 비롯해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이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데 성공하거나 영업적자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기에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니스프리의 매장 수 감소를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지만 업계에선 매장의 수보다 이니스프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니스프리는 현재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있다.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이커머스 채널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의 지속적 시위로 인해 이커머스 채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니스프리는 쿠팡에서 동일한 제품을 오프라인과 비교해 절반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날이 갈수록 심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를 놓고 어느 때보다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확실한 구조조정을 통해 이니스프리의 브랜딩 전략을 재구축하고 이커머스 채널에 본격 진출을 꾀하거나, LG생활건강의 사례와 같이 쿠팡 입점을 포기하고서라도 중국 시장 내에서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3분기에 거둔 좋은 실적을 이어가야 한다고 분석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치는 것 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를 통해 이니스프리의 회복을 도모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이니스프리의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전용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혁신상품을 개발하고 고객경험을 신장시켜 이니스프리 실적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회사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매주 릴레이 시위를 하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요구사항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픈 손가락'인 이니스프리가 중국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