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동반감소' 경제 위기감 고조...9월 산업활동동향, 자동차 신차 효과·반도체 조립장비 증가

9월 산업활동동향…산업생산 0.4%↓, 소비 2.2%↓, 설비투자 2.9%↑

2019-10-31     박근우 기자

산업 생산이 감소하고 내수부진에 따른 소비가 감소하면서 실물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산업생산은 지난 8월보다 0.4%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증가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2.0%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1.2%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생산이 감소한 것.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이 2.9% 감소하고 숙박 및 음식점업(-2.2%), 금융·보험(-1.8%) 등의 생산이 부진하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 부진은 9월까지 이어진 잦은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국내 여행과 야외활동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도소매업생산은 2011년 2월 4.6% 감소한 이후 7년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신차 출시 효과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생산은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기계장비도 반도체조립장비 등의 생산 증가로 8.0%의 증가율을 보였다.

내수부진은 소비 감소에서도 나타났다. 9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8월보다 2.2% 감소하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7년 12월 2.4% 감소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소비의 경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2.5% 줄고 옷 등 준내구재 소비도 전달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인 소비가 침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소비가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2.9% 증가하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올 6월 0.1% 증가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느는 등 기계류 투자가 전월보다 7.0%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7% 감소했으며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4.7% 증가했다.

경기지표도 혼조 속에 투자가 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개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가 증가하면서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향후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