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합산 점유율 18%... 투자 난항 속 '신차 가뭄'

- 현대·기아차 국내 완성차 시장 독주... 연말에도 신차 '출격' - 르노삼성·한국지엠,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 쌍용차, 2020년 신차 소식 '깜깜'

2019-10-31     김명현 기자
외국인투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계 3사의 '신차 가뭄'이 우려를 낳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81.7%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3사는 각각 5~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점유율 쏠림현상에 대해 "핵심은 '투자'에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사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투자로 신차를 활발히 출시하는 반면 외국계 본사는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SUV 팰리세이드와 중형세단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호평을 받았고, 소형SUV 베뉴도 선보였다. 다음달에는 그랜저 부분변경모델과 제네시스 GV80을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출시한 준대형세단 K7 프리미어와 소형SUV 셀토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SUV 모하비도 팰리세이드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12월엔 K5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외국계 3사는 연내 신차 출시 계획이 없고,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에 브랜드 판매를 책임질 주력 차종 XM3를 공식 데뷔시킨다.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XM3의 쇼카를 공개했다.

일각에선 CUV라는 생소한 장르·부족한 인지도 등으로 인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쇼카만큼의 양산차를 내놓는다면 쿠페형 디자인 특유의 매력으로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문제는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를 지켜보고 있는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출시에 대해 "내수는 내년 1분기에 출시되나 수출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던 티볼리가 현대차의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사 신차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다. 내년 신차 발표도 부재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니밴, 중형 SUV 등 신차 출시가 투자 난항으로 연기됐냐는 질문에 "애초에 해당 차량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다"면서 "순수 전기차 신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소형 SUV 앙코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국지엠도 노사 분규로 인해 GM본사가 약속한 신차 2종 배정이 다른 해외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신차가 배정될 때까지는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는 노동생산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노사 간 불협화음을 빠른 시일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3사는 생산력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의 2강 체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는 '핵심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