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NG '동체 균열'로 전세계 53대 운항 정지... 국적 항공사 '긴장'

- 제주·티웨이 항공기 모두 NG 기종

2019-10-30     김명현 기자

미국 보잉 항공기 737 NG 계열 기종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업계 비상이 걸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결함 공지에 따라 점검한 이 기종 1133대 가운데 53대(4.67%)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됐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달 초 B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하고 긴급점검을 요구하는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 지시를 발행했다.

국내에선 전체 150대 가운데 이착륙 3만회 이상 항공기 42대를 긴급 점검한 결과 9대에서 동체 균열이 확인돼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운항 중지된 항공기는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9개 항공사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해 비행 2만2600회 이상인 이 기종 22대에 대한 점검을 내달까지 조기에 끝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37 기종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자 이 기종을 보유한 국적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유 중인 항공기 각각 45대, 26대가 모두 보잉 737 NG 계열인 B737-800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31대), 진에어(22대), 이스타항공(21대)도 적지 않은 보잉 737 NG 계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맥스(MAX)8 항공기의 추락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작년 12월부터 보유 중인 이 기종 2대의 운항을 지난 3월 중순부터 전격 중단했다.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자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B737-800 2대를 잇달아 도입했지만, 이 기종마저도 안전 운항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분기 수백억원대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여러 악재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지난달 중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보잉은 결함 부위의 부품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동체 균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잉의 기술진은 내달 초 방한해 동체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