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분기 해외실적...신한·우리 웃었다

2019-10-30     황동현 기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글로벌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적지않고 특히 내년 상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부문은 그룹 지속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올해 3분기 신한금융은 글로벌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471억 원 증가한 2,921억원을 기록했다. 비율로는 19%가 증가한 호실적으로 해외손익규모로는 금융지주중 가장 많다. 

이와같은 성장세는 올해 세계적인 저금리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홍콩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컸던 환경인 만큼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해외부문이 역대 최대이익을 달성해 글로벌 부문이 주요 성장기반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지점 수 1위, 일본에서는 2위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국내 은행권의 해외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외국계 은행 최초 ‘바젤2’ 이행승인을 받아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증권, 카드 등 주력 계열사들이 총 출동해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누적 당기 순이익도 3분기까지 2조 8,96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비은행, 비이자 이익 3분기 연속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이익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부문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부문의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22.2% 증가해 1,780억원까지 높아졌다. 총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초과해 수익원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향후 글로벌 부문의 손익규모와 수익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우리금융은 예상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1조 6,657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호(好)실적에 이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성과를 달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고른 자산 성장과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안정적 운용 및 조달 구조를 지속해서 개선했다"며 "글로벌 부문의 손익규모와 수익 비중도 지속해서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같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해외사업에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시장에서 의 고전을 경쟁은행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방어해 낼 수 있다.

저금리기조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국내 은행업황이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해외사업의 비중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