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편의점 채널 잃은 ‘쥴’... 한국 진출 5개월 만에 최대 위기
미니스톱도 공급 중단 가세... TOP5 편의점에서 모두 퇴출 ‘충격’ 유통망 70% 차지하는 편의점 중단 직격타... 3분기 매출도 줄어
미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호기롭게 한국에 진출한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국내 진출 5개월 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쥴랩스코리아는 최악의 발표를 연이어 지켜봐야 했다.
우선 23일 보건복지부는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가 정비되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밝혔다. 복지부는 미국에서 지난 15일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중증 폐손상 사례 1479건, 사망사례 33건이 발생했고,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중증 폐손상 및 사망사례 발생에 따라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청소년층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담배향 제외)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최근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의심사례(1건)가 보고돼 전문가 검토결과, 전자담배 사용 관련한 폐손상 의심사례로 분류됐다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와 동시에 담배제품 사각지대 해소 및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의 발표 하루 만인 24일 쥴의 최대 유통망인 GS25가 전격적인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쥴의 악몽은 현실이 됐다. GS25가 판매 중단한 4종 제품 중 쥴의 제품은 3종이었다.
GS25의 판매 중단은 GS25만으로 그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 25일 저녁에는 CU가, 26일에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잇달아 가맹점의 재고분을 제외한 신규 공급을 중단하면서 쥴의 위기는 최고조로 증폭됐다.
28일 오후에는 미니스톱도 쥴 제품 3종(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의 점포 신규공급을 29일 발주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편의점 TOP 5가 모두 판매 또는 공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쥴의 매출의 약 70%가 편의점에서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유통 채널이 이례적으로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에 주요 편의점들이 단 5일 만에 모두 응답하면서 쥴은 편의점과 제대로 대화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후문이다.
쥴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쥴의 제품이 포함되는 ‘CSV(Closed System Vaporizer : 폐쇄형 용기(pod)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이 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재부에 따르면, CSV 전자담배는 금년 5월 출시 이후 3분기에 980만 포드(pod)를 판매했으나, 7월(430만 포드)을 정점으로 9월에는 280만 포드 판매로 감소 추세에 있다. 전체 담배 중 점유율 역시 6, 7월 1.3%에 8, 9월에는 0.9%로 하락했다.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일어난 악재에 대해 당황스럽긴 하지만, 아직 한국시장 철수 등 극단의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28일, 쥴 측 관계자는 “아직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와 폐손상의 인과관계가 나오지 않아 11월에 완료될 예정인 식약처의 유해성분 분석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편의점들과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개별 편의점의 재고가 있는 것은 판매가 되고 있어 견디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 판매 중단의 또 다른 대상인 릴 베이퍼의 ‘시드 툰드라’를 생산하는 KT&G는 “현재 정부 당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조사결과가 나오고 정부의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성실히 따르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보였다.
28일 KT&G 측 관계자는 “편의점 등 유통망의 공급 중단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없으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시드 툰드라 잠정 생산 중단'은 안전 재고가 확보된 상태에서는 추가 생산을 하지 않는 일상적 활동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