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안가도 '편의점'은 간다...전망 밝은 CU·GS25, '트렌드' 만들며 고객몰이 박차
단순 편의용품 판매를 넘어 '생활' 담은 공간으로...각종 서비스 론칭 이어져
온라인몰의 공세에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주춤하는 기세를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이에 CU, GS25 등 편의점업체들은 고객 매장 유치를 위해 각자의 '트렌드'를 만들어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의 2분기 실적은 밝았다.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 2분기 매출은 3조4531억원, 영업손실이 71억원(별도 기준)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할인점 매출 1조5962억원, 영업손실 33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점포를 제외하고 국내 점포만 두고 보자면 3.6% 역신장했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80억원과 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3%, 32.9% 성장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165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8.2% 증가한 수치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희비가 갈린 원인을 두고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소비자 인식 차이'와 '주요고객연령대' 차이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편의점을 찾는 고객은 구매목적이 뚜렷하게 다르다고 말한다. 여러 끼니를 준비하기 위한 '장'을 보는 것이 아닌,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주 이용 고객 연령층이 다른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같은 음료수를 구매하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주 고객은 30대이상인 경우가 비교적 많고, 편의점고객은 1020세대의 비율이 좀 더 높다.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제품 가격에 덜 예민한 경향을 가진다.
그 외에도 매장수 및 접근성의 차이도 영향을 끼친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고 언제 어디서든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이 구매매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한편 늘어나는 편의점 니즈에 맞춰 업계는 편의점 취급 상품 및 서비스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 브랜드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편의용품 판매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먹거리상품, 화장품 등 전통적 의미의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상품들을 비치하며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클리닝, 배달 및 예약 서비스, 정기구독서비스 등 '무형상품'을 취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부진하지만 편의점 업계 빅4는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편의점'이라는 유통채널이 '유행을 탄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전에 없던 독특한 서비스, PB상품 등을 선보여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게끔 하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최근 편의점업체들이 선보이는 이색 상품 론칭, 프로모션 전개 등이 이같은 선상에서 이뤄진 것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