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주도의 '조직 혁신'... 40대 젊은 총수의 유연함·체질 개선 통할까
- 조 회장, 올해 4월 취임 후 조직 혁신 '속도'... 전면 복장 자율화·클라우드 도입 - 지난 14일, 직원 요구 반영해 단기 희망휴직 도입 - 전체 전산시스템 클라우드로 전환 中...세계 항공사 '최초'
올해 '50살'이 된 대한항공에 문화 혁신·디지털 혁신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변화의 바람에 앞장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대한항공의 복장자율화·클라우드 도입 등은 올해 4월 그룹 총수에 오른 조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조 회장이 40대 젊은 총수이고 IT에 강하다는 점, '갑질 사건'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타격 등이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중에서도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른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의 사건은 국민 의식 속 권위적인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기존 기업 이미지와 상반되는 제도를 시행하며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행보는 지난 5월 '노타이' 근무 시행이다. 이후 4개월 만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했다. 단,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직원은 예외다.
대한항공은 "복장 자율화를 도입한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창의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복장 자율화로 인해 승무원 복장에도 규정 완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개인 선호와 근무 패턴에 맞게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갖는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를 실시했고, 오후 5시 30분에는 정시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가 PC에 뜨도록 했다.
지난 7월부터는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 'G 스위트'로 전환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 업무 환경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직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최대 6개월 단기 희망휴직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단기 희망휴직 신청은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세계 항공사 최초로 전체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 및 수익성을 제고하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을 노린다.
항공기 운항·정비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최적화, 연료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데이터센터 내 모든 서버를 LG CN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고, 내년 6월까지 전사자원관리(ERP)를 제외한 홈페이지 운영 등 주요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옮긴다. 2021년 6월까지 ERP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조 회장이 보여주는 조직 혁신 노력은 지난 50년간의 '불통' 문화를 끊어내고자 하는 의지로도 보인다"며 "복장자율화 같은 외적인 변화만이 아닌 '소통'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탈바꿈인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