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1위 라임자산운용의 추락...편법 거래 의혹에 환매연기까지

2019-10-06     황동현 기자

사모1위 라임자산운용이 편법 거래 의혹에 이어 환매연기사태 까지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규 자금 유입 감소 및 환매 요청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번져 악순환 가능성 까지 재기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파킹거래 의혹 조사를 마치고 제재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일 만기 상환을 연기한 헤지펀드를 11일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판매사인 우리은행에 전달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라임 Top2 밸런스 6M'의 다음 만기일은 11일이다.

우리은행은 이펀드를 약 6400억원을 팔았고 지난달까지 3600억원이 정상 상환돼 이달 만기도래규모는 28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사모사채 펀드에 재투자 된 1400억원의 사모사채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2일 274억원의 환매 연기를 우리은행에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우리은행이 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1053억원이었으나 지난 7월말 1조648억원으로 급증했다.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로 굴리는 돈만 5조 원이 넘는다.

라임자산운용은 우리은행의 판매실적 덕분에 펀드 설정 잔액이 지난해 말 3조6224억원에서 올해 7월 말 5조7216억원으로 2조원 가량 늘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 중 우리은행 비중은 같은 기간 2.9%에서 18.6%로 늘었다. 판매사별 실적을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우리은행이 2위다.

금융권에서는 투자자산인 사모사채가 부실화된 게 아니고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인 만큼 원금손실이 나거나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까지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의혹은 줄어들지 않고있다. 

표면적으론 금감원이 현재 라임자산운용을 부실 자산매각,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으로 검사하고 있는 게 유동성 위기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이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로 투자한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자산의 불공정거래를 검사하고 있어서, 이 자산들을 팔지 못하다 보니 투자금을 못 돌려주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PB들은 라임자산운용 상품 판매액이 독일과 영국 금리연계 DLF 판매액보다 많은 데다, 자산이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 알 길이 없어 TFT와 자산관리 WM그룹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대형 증권회사를 끼고 펀드에 편입된 CB를 거래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관리해 왔다는 것인데, 이른바 ‘신종 CB 파킹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아니냐는 논란이다.

이 중 ‘파킹거래’란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보유 한도를 맞추기 위해 소속 운용사가 아니라 다른 증권사 명의로 채권을 매수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는 편법 행위를 말한다. 

근래 금융감독원은 최근의 시장 구조와 자산 구성 변화로 자산운용 시장의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 대상은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 솔라파크코리아, 지투하이소닉 등 매매와 관련해 지난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제보에 따른 조치다.

이들 기업은 라임자산운용 상대로 고소까지 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단 바이오빌 등이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고소한 것을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단순한 오해였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향후 투자자 보호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산 운용사 스스로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시정 능력을 제고토록 유도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환매연기 사태와 관련해 "일차적으로 판매사 문제가 아니라 라임자산운용이 만기에 맞게 유동성 관리를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은행이 판매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한 상품 구조가 어떤지 등은 나중에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