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40세 이상 ‘COPD’ 폐암만큼 무섭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국내 사망원인 7위…진단율 2.8%에 그쳐

2019-10-05     정종오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국내 사망원인 7위이다. 10위인 교통사고보다 높다. 대기 오염과 고령화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보면 2018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1만여 명,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9만여 명에 그쳤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00만 명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관심으로 인해 진단율이 2.8%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COPD를 천식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만성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등 타 호흡기 질환과 같은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COPD는 담배 연기와 미세먼지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 폐포에 작용해 만성적 염증이 생긴다. 이후 회복될 수 없는 기도 막힘이 발생하면서 점진적으로 폐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천식 역시 기도 폐색이 발생하는데 폐 기능과 증상 변화 폭이 COPD에 비교해 크게 나타난다. 또한 천식 환자의 경우 상당수에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COPD는 대부분 40대 이후에 발병하고 천식은 소아에서도 발병하기 때문에 40세 이전의 흡연경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천식의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반대로 흡연경력이나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력이 있는 40대 이후에서는 COPD를 우선 고려해 봐야 한다. 실제로 2018년 나이별 요양급여비용을 비교해본 결과, COPD의 경우 30대 이하 비율이 1.3%밖에 되지 않았다.

COPD는 오랫동안 담배 연기, 유독물질, 공해, 미세먼지 등의 흡입이 기도, 기관지 와 폐포에 만성 염증을 만들어 기도 폐색을 초래하고 폐 기능을 떨어트린다. 흡연은 환자의 90% 이상이 관련 있을 정도로 가장 큰 위험요소다. 많은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와 COPD 간에 연관 관계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도 큰 위험요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이형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구가 더 필요한데 전자담배가 기관지 상피 세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전자담배가 COPD 발생과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담배 대용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금연하는 것이 가장 좋은 COPD 예방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미세먼지 등의 노출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인플루엔자와 폐렴 예방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COPD 자가진단법

1. 기침을 자주 하는가?

1. 가래를 자주 뱉는가?

1. 같은 또래 친구보다 숨이 가쁜가?

1. 40세 이상인가?

1. 담배를 피우는가?

***이 중에서 3가지 이상 해당하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