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화장품, 5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5조 흑자 시대' 열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TOP2 '박빙'... 지피클럽 업계 순위 4위 등극 동남아‧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 다변화... "정부 수출지원 정책 결실 맺어"

2019-10-01     양현석 기자
국내

 

국내 화장품 산업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5조 시대를 열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생산 실적 기준으로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박빙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5조4698억원으로, ‘17년(4조2601억원) 대비 28.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5년 1조6973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흑자 폭을 넓혀 지난해 5조원 흑자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15조5028억원으로 ‘17년(13조5155억원) 대비 14.7%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문에서는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영국 등 화장품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러시아·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新남방·新북방지역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져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생산실적 10%이상 고속 성장 ▲무역흑자 증가세 지속 ▲동남아‧유럽 등 수출시장 다변화 ▲기능성화장품의 꾸준한 성장 등이다.

먼저 생산실적은 15조5028억원으로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9조3704억원(60.44%)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색조 화장용(2조3958억원, 15.45%), 두발용(1조5817억원, 10.20%), 인체 세정용(1조3481억원, 8.70%)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4조5558억원(29.39%)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엘지생활건강’ 4조5005억원(29.03%), ‘애경산업’ 4817억원(3.11%), ‘지피클럽’ 3085억원(1.99%), ‘코리아나’ 2312억원(1.4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의 격차가 줄어들어 500억원대의 차이를 보여 박빙 구도를 만들었고, '꿀광마스크'의 히트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지피클럽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62억6019만달러(6조8890억원)로 `17년 49억4480만달러(5조5900억원) 대비 23.3%(원화기준)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14~’18년) 평균성장률도 36.5%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또 수입은 지난해 12억9026만달러(1조4200억원)로 ‘17년 11억7623만달러(1조3297억원) 대비 6.8%(원화기준) 증가했다.

특히,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7.5% 증가하는 등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실적은 중국이 26억5616만달러(2조9233억원)로 ‘17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홍콩(13억1500만달러, 1조 4473억원), 미국(5억3818만달러, 5923억원), 일본(3억260만달러, 3330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은 ‘17년 대비 각각 110.9%, 91.0%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식약처가 `14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원아시아 화장품‧뷰티포럼’ 등 수출지원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식약처는 풀이했다.

또한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이 수출국 상위 20위 내로 처음 진입했으며, 영국, 프랑스 등 화장품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증가(27.8%)했다.

지난해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4조9803억원으로 `17년(4조8558억원) 대비 2.5% 증가했으며, 기능성화장품의 최근 5년간(‘14년~’18년) 평균성장률도 13.7%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백‧주름‧자외선차단 중 한 가지 기능을 나타내는 제품의 생산실적은 2조2885억원으로 ‘17년(1조9491억원) 대비 17.4% 증가한 반면, 두 가지 이상 기능을 가진 제품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품질 경쟁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정회원 가입 등 국제 신인도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