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미래에셋금융그룹 美 호텔 15곳 인수...재무안정성 부담"

- 총 인수금액 6조 9000억 중 미래에셋대우 1조 8000억, 미래에셋생명 4900억 등 그룹 계열사에서 2조 6000억 투자

2019-09-19     이석호 기자
미래에셋대우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호텔 15곳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내용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와 함께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있는 호텔 15곳을 안방보험으로부터 미화 58억 달러(한화 약 6조 9000억 원)에 인수한 결정을 두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대되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는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총 인수 금액인 6조 9000억 원 중 미래에셋대우 1조 8000억 원, 미래에셋생명 49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900억 원, 미래에셋캐피탈 1000억 원 등 총 2조 6000억 원 정도를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사모펀드나 현지 금융사들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신평은 "국내 금융자산에 집중된 운용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미국 달러자산, 특히 비교적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호텔에 대한 투자가 높은 운용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성향이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대규모 해외 대체투자에 그룹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투자형태는 계열 신용도 관점에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났다.

또한 "투자가치 및 자금회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해외 부동산 중심의 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이 나타날 경우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회사의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로 인한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미래에셋대우의 공고한 경쟁지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투자부담 등을 고려할 경우에 이번 투자가 현 상황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8조 3000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1조 6000억 원, 미래에셋캐피탈 1조 원 등 같은 업권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 자기자본이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