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불똥' 튄 KBS, 노조 "양승동 사장 불신임 투표"..."보도 개입, 독립성·자율성 훼손"

- 누적 적자 등 방만경영 이어 조국 논란 보도 자율성 침해 논란 심화

2019-09-11     박근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불똥이 KBS로 옮겨붙었다. 

KBS노동조합이 조합원은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보도 과정에서 불거진 친정부 편파 보도가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몇 년간 누적한 적자 경영에다 조 장관 보도의 친정부 편형 보도 개입한 경영진의 독립성 훼손 때문.

KBS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에 대한 신임 또는 불신임 투표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100%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투표에는 비조합원도 참여할 수 있다.

KBS1노조로 불리는 KBS노동조합에는 1천195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KBS에는 이외에도 2천143명이 가입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공영노동조합까지 총 3개 노조가 있다.

KBS노동조합은 지난 7월 비대위를 소집하고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를 지적해왔다.

양승동

특 최근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취재 자율성 훼손 논란에 대해서도 성명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KBS 1TV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제작진이 비판 조로 내보내려 한 과거 발언들이 데스크에 의해 절반 이상 삭제된 점을 노조는 지적했다. 

또 노조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게 조 장관 지지 집회 녹취와 지지자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 노조인 KBS공영노조 역시 수차례 성명을 냈다.

KB공영노조는 전날도 성명을 내고 "'시사기획 창'이 정권에 부담되는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시간을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서 토요일 밤 8시로 옮긴다고 한다. 사실상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