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케이뱅크 손발 묶인 사이 업계 새역사 쓰는 ‘쇄빙선’ 카카오뱅크

출범 2년 만에 천만 고객·흑자 전환 목표 이루며 저력 과시

2019-09-03     김유진 기자
한국카카오은행

출범 3년차에 돌입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탄생한 케이뱅크는 활로 모색에 분주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3일, 카카오뱅크는 같은 해 7월 27일 출범해 두 곳 모두 3년차에 들어섰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단번에 2030세대를 사로잡았다.

시중은행 앱과 달리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완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매주 돈을 적금하는 방식의 ‘26주 적금’과 친구들과 통장 거래 내역을 공유하는 ‘모임 통장’ 등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도 인기몰이에 한 몫했다.

카카오뱅크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내부 분위기부터 수평적으로 바꾸고 의사결정에 2030대 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젊은 세대가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내놓은 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각기 다른 곳에서 전문성을 키운 경력직로 구성된 집단인 만큼 초기부터 직급과 나이 등을 초월한 수평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카카오뱅크의 주 고객층과 연령대가 비슷한 젊은 직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을 사로잡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2주년을 앞둔 지난 7월 11일 계좌 개설 고객 수 1000만명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몇 달 일찍 시작한 케이뱅크가 아직 10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달 24일에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업계 첫 역사를 썼다. 산업자본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를 승인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34%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오히려 주요 주주인 KT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아직까지 증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 들어서면서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5억6600만원, 2분기 30억1800만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순이익 95억8400만원을 달성했다. 이와 달리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도 409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5년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일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기 위해 흑자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