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울과 왠지 닮았네"...통일연구원,"북한 도시 포럼"개최

-통일연구원,"북한 알아야 통일 준비할 수 있어"....변화하는 북한을 연구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올해로 2번째 -북한과 평양의 도시공학은 김정은의 정치와 권력의 산물..."공간을 분석하면 북한의 정치와 경제가 보인다"

2019-08-29     김의철 전문기자
북한도시포럼

서울과 평양 두 도시는 신기하게도 닮은 모양이다. 도시를 관통하는 큰 강 때문이다. 강에 있는 섬들의 위치가 닮아 있다. 뚝섬은 능라도,노들섬은 양각도, 여의도는 두루섬과 짝이 된다.  묘하게도 서울역과 용산역의 위치는 서평양역과 평양역의 위치와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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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의 인구수는 1000만명으로 평양의 250만명에 비해 4배정도 되지만 면적은 오히려 평양(약 1700km2)이 서울(605km2)의 3배 정도로 크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북한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 '통일'은 상상의 영역에 머물기 쉽다. 

통일연구원(원장 임강택)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9 북한 도시 포럼'을 개최했다. '평양, 도시공간과 모빌리티'라는 주제를 가지고 5명의 발표와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팀을 편성해 북한과 평양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입체적으로 인식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18년에 이어 두번째 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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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진행은 전병곤 통일연구원 부원장이 맡았다. 

첫번째 발표는 통일연구원 홍민 박사가 '평양,도시정치와 모빌리티 시스템'을 주제로 시작했다.

최근 북한 김정은은 평양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북한의 도시개발이 정치적인 목적과 이유로 진행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또한 "배급이 사라진 북한의 경제상황이 장마당(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선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이동성(모빌리티)이 중요해지고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북한도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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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나선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의 박경선 박사는 '서울로 평양읽기;한강과 대동강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서울과 평양의 닮은 점들과 다른 면들을 흥미있게 비교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북한과 평양을 인식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황진태박사가 '북한, 국가말고 도시처럼 바라보기'를 주제로 세번째 발표자로 나섰고, 서울대 공학연구원 박동민 박사는 '스딸린거리에서 승리거리까지;중심거리로 본 평양의 시작과 변화'를 발표했고,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박사는 '김정은 시대 평양의 공장기업소 분포와 집적'을 주제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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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조정아 박사를 포함한 10명의 토론팀이 전병곤 부원장의 사회로 발표 주제들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북한과 평양을 느끼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토론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간접경험에 의존한 북한연구의 한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북한관련 포럼에 비해서 탈북자 출신 연구자들이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