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노트10, 대리점의 '근거 없는' 리베이트가 발목 잡아...핫한 건 맞는데 '소비자 피해 속출'

- 노트10, 예약판매 물량 개통 하루 만에 약 22만1000대 넘어서 - 국내 사전 판매량 130만대 수준...사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 - 리베이트가 출시 첫날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소비자 피해' 속출

2019-08-21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노트10의 반응이 뜨겁다. 그러나 ‘사전예약 대란’을 만든 판매장려금(리베이트)가 첫날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고객을 대거 놓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이통통신업계에 따르면, 노트10의 예약판매 물량 개통이 하루 만에 약 22만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노트9(19만1000대)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이 약 10만대(47.5%), KT가 약 6만5000대(30.8%), LG유플러스 약 4만6000대(21.7%)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삼성전자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노트10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3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7일 기준 사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밝혔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를 통틀어 사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10이 순항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업계에선 개통 하루 새 과열 열기가 한층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은 ‘예약 대란’을 만든 판매장려금에서 찾을 수 있다.

이통3사는 대리점에 제공하는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수십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일부 대리점은 이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 불법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갤럭시노트10 개통 첫날 번호이동은 2만9180건에 그쳤다. 노트9 대비 2% 감소했다. 노트10을 구매하면서 통신사를 바꾸는 이용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는 노트10의 예약판매 물량 개통 량이 첫날 노트9 보다 16% 늘어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과열 분위기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인 셈이다.

이통3사는 지난 20일 갤럭시노트10 공시지원금을 28만~45만원선으로 확정했다. 사전계약 기간 공시된 수준을 그대로 확정했다.

요금제 수준별 공시지원금은 가장 낮은 5만원대 요금제에서 3사가 28만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가장 인기있는 요금제인 8만원대 구간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2만원, KT가 45만원을 책정했다.

이 공시지원금이 확정되기 전에 노트10의 사전판매를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일부 단말 유통망에서는 마치 공시지원금과 장려금이 정해진 것처럼 가입자를 모집했다.

문제는 당초 알려진 80만원 수준보다 적은 6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이 결정되면서 나타났다.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대리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전예약 때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가 갑자기 큰 폭으로 인상해 예약 고객이 개통을 포기하는 사례도 관측된다.

삼성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됐다. 스마트폰 단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20일 대리점에서 노트10 새 단말을 수령했음에도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부 대리점에선 소비자에게 “정책이 좋아지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문자나 전화를 보낸 것도 확인된다.

노트10 사전예약을 진행한 A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10만원 수준에 구매를 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대리점에서 노트10 사전 구매를 결정했는데, 돌연 상황이 바뀌었다며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