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요동치는 금융시장, 안전자산 ‘金’ 노려도 괜찮을까
역대 최고 수준 ‘금값’…현 시점 매수에는 우려섞인 시선
무역갈등 심화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갈 곳 잃은 돈들이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금값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금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중국의 역내·외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지정 결정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 급등, 주가 폭락 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연광희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최근들어 안전자산 투자 문의가 늘었다”며 “연초와 비교하면 약 20%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들어 골드바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은 20.00kg으로 전년 동월(12.98kg) 대비 54.1% 늘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도 전년 동월(30.69kg) 대비 74.4% 증가한 53.50kg였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도 33.61kg으로 지난해 7월(15.95kg)보다 110.7%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판매된 골드바 중량만 4.61kg으로 올해 1월 한 달 간 판매된 8.53kg의 절반에 달한다.
금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연 팀장은 “현재 금값은 최근 들어 최고 수준”이라며 “지금 금을 구매하면 가장 높은 가격에 사는 것으로 금 투자에 올인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금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섣부른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만 떠안기 쉽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장중 5만9990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다.
안전한 투자 대안으로 연 팀장은 “금리가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현 상황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