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펠릿’으로 연료 바꿨는데 새 분석 기준이 없다
'우드펠릿' 사용 영동발전소, 연료분석에 여전히 ‘유·무연탄’ 지침서 사용 전환공사 2년 지났는데… 이제야 지침서 제정 약속
‘우드펠릿’을 연료로 사용하는 강원 강릉의 영동 1호 발전소가 잘못된 연료분석 지침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제대로 된 시료 채취 등 연료분석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이로 인해 분석결과가 참고 자료로만 사용되는 등 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감사실이 최근 영동에코발전본부의 업무 전반을 감사한 결과 영동 1호기의 연료분석 관련 지침서는 ‘소비 연료 발열량 측정업무’ 등 4건이다. 입하탄과 소비탄의 공업·황분·원소 분석 등에 관한 지침서인데, 모두 우드펠릿으로 전환되기 전인 ‘유·무연탄’ 연료 기준이다.
현재 영동에코발전본부 환경과학부에서는 우드펠릿 시료를 채취해 총수분, 발열량, 황분, 공업(고유수분, 휘발분 등)과 원소 분석 등을 하고 있다. 다만 기준이 부족해 우드펠릿의 시료 채취, 분석 내용, 분석 결과 등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용어 정의나 책임과 권한, 업무절차 등 기준이 달라서다.
이런 이유로 소비연료는 매일, 입하연료는 한 달에 한 번 채취해 검사하는데도 분석 결과를 외부 전문기관과 비교하기 힘든 상황이다.
감사 본부는 “분석 결과가 보일러 연소효율 계산, 회처리장 잔여용량 계산과 기타 연소관리 항목으로 참고하는 자료로만 사용되고 있는 등 발전소 운영을 제대로 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3년 준공해 화력발전소로 운영돼 온 영동 1호기는 2017년 6월 30일 국내 최고·최대 용량의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탈바꿈했다. 남동발전이 총사업비 960억 원을 들여 발전용량 125메가와트(MW) 우드펠릿 발전소로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영동화력 2호기 우드펠릿 전환 공사에 들어가 발전용량 200MW의 발전소가 2020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새롭게 들어설 영동 2호기 역시 똑같은 문제를 겪게 되는 셈이다.
영동에코발전본부 환경과학부는 “새롭게 바뀐 우드펠릿 연료에 대한 지침서 제정이 안 돼 있는 문제점에 공감한다”면서 “관련 지침서를 즉시 제정해 분석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