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를 품다] 별에서 고작 450만km 떨어진 행성 있다
NASA, 73광년 거리의 ‘TOI 270’ 시스템 발견
항성으로부터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고 공전주기는 3.4일에 불과한 행성이 있다. 평균온도는 254도에 이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이 같은 항성계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른바 ‘TOI(TESS Object of Interest) 270 시스템’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이 항성계에서 세 개의 행성을 발견했다. 하나는 지구보다 조금 크고 나머지 두 개 행성은 태양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스템의 항성은 ‘UCAC4 191-004642’이다. M형의 왜성이다. 태양보다 크기와 질량에서 약 40% 정도 작다. 태양 표면 온도의 약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진단됐다. TOI 270 시스템은 ‘화가자리(Pictor)’에 있고 지구로부터 약 73광년 떨어져 있다.
맥시밀리안 귄터 MIT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TESS는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날 때 빛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행성을 찾는 위성”이라며 “TOI 270 시스템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대기권이 있는지, 어떤 가스로 이뤄져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TOI 270 b’ 행성은 지구보다 25% 정도 크고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행성은 항성으로부터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다. 태양과 수성의 거리보다 무려 13배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항성을 돌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의 유사 사례 등을 종합해 본 결과 이 행성의 질량은 지구보다 1.9배 정도 클 것으로 평가됐다. 항성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어 ‘TOI 270 b’ 행성 지표면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온도가 254도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TOI 270 c와 d 행성은 지구보다 각각 2.4, 2.1배 정도 클 것으로 보이고 공전주기는 각각 5.7, 11.4일이었다. 이 두 행성은 태양계로 따지자면 해왕성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도 태양계 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으로 후속 연구가 이뤄지면 이 두 행성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 포주엘로스 벨기에 리에주대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TOI 270 시스템에서 지구의 1.5~2배 사이 크기의 행성이 발견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TOI 270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행성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진화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귄터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행성 중에 특히 TOI 270 d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행성은 평균온도가 섭씨 150도 정도 되는데 다른 행성보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환경을 갖췄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