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불화수소, 대기업에서 안사준다"...최태원 회장 "만들 수 있지만 품질의 문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 장관 강연서 주장에 최 회장의 설명 최태원 SK 회장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최선 다하는게 해법"

2019-07-18     박근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화수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바로잡아 주었다. 

박 장관이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이 안 사준다고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최 회장은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영선 장관의 강연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장관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든다"면서 "순도가 얼마인지, 또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며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우리 내부(국내)에선 그 정도까지의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앞서 박 장관은 강연 끝자락에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위기이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면서 "핵심부품을 대기업에서 모두 만들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사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SK하이닉스 김동섭 사장의 일본 출장 성과를 묻는 질문엔 "잘하겠죠"라며 즉답을 피하며 "이 문제는 각자 위치에서 자기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게 해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본은 항상 갔었던 곳이니 필요하다면 갈 수도 있다"며 "우리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도움받을 일이 있으면 받는 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컨틴전시 플랜'을 세웠냐는 질문엔 "하루아침에 뚝딱 나오는 게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