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영농병행 태양광 확대에 적극 나선다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 태양광 보급사업 1호 준공

2019-07-10     정종오 기자
한국형

한국수력원자력(대표 정재훈)이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건설하는가 하면 최근 농촌 지역에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원자력과 함께 태양광 등 신재생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수원은 9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진덕리 산덕마을 인근 일반농지에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를 준공했다.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은 농지의 지면에서 태양광 모듈까지 높이와 구조물 간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햇볕이 잘 드는 것은 물론, 이양기와 트랙터, 콤바인 등의 농기계가 드나들 수 있다. 쉽게 말해 농사를 지으면서 발전할 수 있는 효율적 시스템이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이 우후죽순 확대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지역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산림 훼손 등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영농병행 태양광 사업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 지역 마을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영농병행 태양광 보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20년 동안 전기 판매에 따른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따라 마을에는 매월 200~250만 원 정도의 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수원은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 부지에 한국형 최초로 73㎾급 농가 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실증사업을 통해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일반농지 대비 86%를 수확해 사업성을 확인했다.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기존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가 ‘일본형’으로 크기가 작은 모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수원의 이번 발전소는 일반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한국형’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국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는 일본형처럼 별도로 특수 제작된 모듈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량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이어서 앞으로 관련 사업 확산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형 최초로 기존 벼농사와 더불어 옥수수 등의 밭농사도 가능하게 고안하여 농업인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발전소 주변 지역 마을에 단발성이 아닌 실질 소득 증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