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행 긴급 출장…일본 수출 규제 해결사 민간외교관 역할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 임직원 사실상 비상 체제 돌입...재고 3~4일분 초비상 손정의 회장 및 김기남 부회장 회동 후 출장 결정 이 부회장, 현지 경제계 인사들 만나 해결책 모색
2019-07-07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출장으로 알려진다.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인 셈이다.
얼마 전부터 삼성전자는 사장단과 임원을 포함한 관련 임직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도쿄(東京)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일본 재계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최소 2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은 최근 일본의 일부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의 '진원지'에서 직접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재계의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본은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 회로 제작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반도체 세정‧식각 작업에 쓰이는 에칭가스(HF·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핵심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보다 많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고, 재고물량도 3~4일분 정도만을 확보하고 있는 초비상 상태로 알려져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상당 시간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 계획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5대 그룹 총수 회동 일정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정치권 등에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이 어떤 민간외교 성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사이 민간 기업이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