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 아베 총리 만날까?

“비즈니스 목적” 선 긋지만 세부 일정 비공개... 아베와의 친분 주목 "휴민트 활용해야"

2019-06-07     양현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부 일정을 비공개한 채 일본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불안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 정치권을 대신해 신 회장이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7일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 주요 유통 계열사 대표들과 일본에 체류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신 회장 일행은 오사카에 위치한 이온그룹의 복합쇼핑몰과 무인양품점 등을 찾아 신 유통채널 전략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그러나 롯데 측은 7일 현재 신 회장 일행이 일본에 있다는 것 외에 입·출국일을 포함한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신동빈 회장의 방일 목적이 더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주요 주주들을 만나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정계 일부에서는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핵심인사와 비공식적으로 만나 한일관계 복원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파격 예상도 나온다.

7일, 한·일 정·재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신동빈 회장과 아베 일본 총리는 과거에도 비공식적인 면담을 여러 차례 가진 것으로 안다”며, “지금처럼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정부의 비공식 특사로 신 회장이 일본을 찾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고, 오히려 정부가 신 회장 같이 고급 휴민트를 보유한 인사를 이 시점에 활용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 회장의 장남인 유열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하는 등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절친한 사이다.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시절부터 아베 총리 집안과 친분이 두텁고, 특히 신 회장과 아베 총리는 1살 차이로 사석에서는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롯데와 재계에서는 이번 신 회장의 방일이 롯데그룹 내부의 일 외에 한일관계 복원 목적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 사장과 동행해 일본을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고, 자주 있던 일”이라며, “얼마 전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등 신 회장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런(아베와의 비공식 만남 등) 추측이 나오는 것 같지만, 지금 신 회장은 롯데 외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일각의 추측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