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잘 팔려도 문제... 현대차 노사, '잘 나가는' 팰리세이드 증산 놓고 '또' 공방(?) 

3월, 월 생산량 6240대에서 8640대로 늘렸음에도 현재 차량 인도까지 4개월 넘게 걸려
하반기 미국 수출까지 예정된 상황서 '재 증산' 불가피

2019-05-14     양도웅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 증산을 놓고 '또'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출고기간이 6개월을 넘기는 등의 물량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월 생산량을 기존 6240대에서 8640대로 증산키로 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처음부터 생산물량 예측을 잘못한 데다 최근 노사 협의로 생산물량을 늘렸음에도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지난 3월 노사는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약 4만대가 대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월 생산량이 현재 8640대이니, 현재 팰리세이드를 구매한 고객은 인도까지 적어도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또, 하반기 팰리세이드의 미국 수출까지 예정돼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증산 카드'를 꺼내 들고 싶은 상황. 

하지만 노사 단체협약 중 하나인 '신차종 생산 시 생산량과 투입 인력을 노조와 협의한 뒤 결정'이라는 조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자 노조에 대한 비판이 회사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은 최초 판매 계획을 잘못 세운 회사 책임이 크다"며 "노조는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올해 3월 증산에 동의하고 4월부터 매월 8600대를 생산키로 협의하는 등 생산에 힘쓰고 있었다"며 "일부에서 '노조 반발로 생산량을 더 못 늘린다'고 주장하는 건 사실을 왜곡한 채 책임 전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