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중국행 항공권 '반값'...국토부, 제주항공·티웨이·이스타 등 저비용항공사에 운수권 배분
저비용항공사(LCC)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운임 확 낮아질 듯...대형 항공사 독점 깨져
5년 만에 추가로 배분된 중국 항공운수권이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돌아갔다.
국토교통부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운수권 주70회와 정부보유 운수권 주104회를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5일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증대한 운수권을 배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한 인천~베이징 노선, 인천~상하이 노선에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각각 신규 취항하게 됐다.
이번에 LCC는 총 30개 노선, 주 118회를 추가로 배분받아 대형항공사(8개 노선·주 21회)를 압도했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주4회, 주3회 신규 취항했다. 인천~상하이 노선은 이스타항공에 주7회 돌아갔다.
에어부산은 인천~선전(주6회), 인천~청두(주3회), 인천~닝보(주3회) 등 5노선 주18회 배분을 받았다. 그러나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노선(주3회)을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대형항공사가 운항하던 중국 주요 노선에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가 복수 취항하게 돼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제주항공은 최대한 빨리 취항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겠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과거 신혼여행지였던 괌, 사이판이 LCC가 취항하며 항공 운임이 하락해 가족여행지가 됐던 것처럼 운임 하락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LCC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 것으로 예고하면서 중국 항공권 가격도 크게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LCC의 중국 항공권 운임은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20∼30%가 추가로 떨어져 ‘반값 항공권’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는 게 항공업계 예상이다.
특히 지방 공항발 중국 신규 노선은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파격적으로 할인된 운임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최저 50만원 안팎으로 형성된 인천∼상하이 노선 운임은 30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10일 한중 운수권을 신규 배분한다. 그동안 중국도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대형항공사 위주로 운행했지만, 중국 정부도 LCC들에 운수권을 대거 배분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