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민주당 의원 고소 당해...김학의 전 차관 부인,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

'박정희 통치재산 300조원이 최순실 재산 시작점' 발언 등 안민석 의원의 주장도 도마 위

2019-04-30     박근우 기자

성범죄와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부인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안민석 의원은 과거 손석희 대표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 은닉재산이 300조원이고 최순실 일가 재산 시작점"이라고 주장하는 등 과도한 주장으로 잦은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이번 고소 사건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남부지검은 30일 “김학의 전 차관의 부인이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지난 26일 고소장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전 차관 부인은 ‘김 전 차관과 최순실씨가 친분이 있다’고 한 박관천 전 경정과 이를 보도한 KBS(한국방송) 기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의 부인은 고소장에서 자신과 최순실씨가 아는 사이라는 취지의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이 허위 사실에 해당하며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차관 부인이 박 전 경정 등을 고소한 기사를 올리며 “악인이 의인을 고소를 해? 최소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며 "꼬리가 발버둥 치는 걸 보니 몸통이 드러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 듯하다. 김학의는 육사 17기 부친 김유식 중령이 박정희와 어떤 관계였는지 공개 해명하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을 모른다고? ‘모른다’로 읽고 ‘잘 안다’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 부인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최순실과 모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알게 되어 남편의 차관 임명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허위 사실을 발설한 경찰과 이를 보도한 한국방송(KBS) 기자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저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본 적이 없고, 전혀 알지 못한다”며 “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이라는 곳에 발도 디딘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안민석 의원은 지난해 7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파악한 최순실씨 은닉 재산 규모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