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시 자회사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에어서울' 통매각 가능성 대두

2019-04-15     박근우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새로운 대주주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지난 10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 계획안은 거부당했다.

그룹은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시간끌기용'이란 비판만 받으며 결국 비상경영위원회가 수정 자구안 논의에 돌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일부 자회사도 함께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자체를 매각하게 되면 자회사 통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운명을 같이 할지 주목된다.

특히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만큼,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에어서울도 함께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상장한 에어부산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하며, 경영실적도 좋은 편이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연간 매출 6547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까지 함께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질 수 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고, 국내 굴지의 대형 항공사와 LCC 2곳을 한꺼번에 품을 새 경쟁자가 등장하며 항공업계의 판도가 요동치게 된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결국 채권단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분리 매각이냐 통매각이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