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똑같은 상품 8개' 팔아 먹고 산 한국... 늙어가는 대한민국 제조업
10년간 상위 수출 품목 10개 가운데 2개만 바껴
상위 수출 품목 10개 비중도 46%로 경쟁국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를 만든 제조업이 늙어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글로벌 성장 업종에서는 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글로벌 쇠토 업종에서는 오히려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쵝근 작성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과 2017년의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2개만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부품과 모니터가 10대 품목에서 빠진 대신 특수선박(해양플랜트)과 유화원료가 새로 포함됐다.
같은 기간 미국과 함께 전 세계 빅2로 성장한 중국는 4개 품목이 교체됐다.
인쇄기, 스웨터, 변압기, 여성정장 등이 자동차부품, 램프·조명기구, 가죽가방, 가구 등으로 바꼈다.
독일은 3개 품목이 교체됐고, 일본과 미국은 우리와 같은 2개 품목이 교체됐다.
2017년 기준 전체 수출에서 10대 품목의 비중은 한국이 46.6%에 달해 일본(33.8%)과 미국(30.1)%, 독일(28.0%), 중국(27.9%) 등을 크게 웃돌았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10년간 수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8개가 바뀌지 않고, 10대 수출 품목의 비중이 경쟁국들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는 것은 (제조업의) 고착화와 편중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무역 규모가 증사하는 성장 업종에서는 부진한 반면, 성장력이 떨어져 도태 혹은 사양 조짐을 보이는 업종에서는 오히려 점유율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요 40개 제조업종 가운데 ▲석유정제 ▲통신기기 ▲의약 ▲비철금속 ▲정밀기기 등은 5대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1995년과 2016년 사이에 통신기기와 의약, 비철금속 부문에서 글로벌 생산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제지 ▲섬유 ▲특수목적기계 ▲의류 ▲일반가전 등 5대 쇠퇴 업종에서는 섬유만 제외한 4개 업종에서 모두 글로벌 생산 점유율이 상승했다.
또, 제조업 부문 차세대 신산업으로 손꼽히는 화장품과 의약 업종이 우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6%와 0.55%에 그쳐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류 상품 중의 하나가 화장품인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국내 생산액이 2012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법인 매출액도 2014년 이후 감소하는 등 우리 제조업은 중장기적인 쇠락 추세에 진입한 상태"라면서 "특히 제조업의 역동성과 신진대사가 저조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