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말 치닫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결국 '셧다운', '공장 철수'까지 제기돼

2019-04-12     양도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노조에 부산공장 가동 일시 중단을 통보했다. 

이로써 수개월째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난항을 겪은 르노삼성차 노사는 끝내 최악의 결말을 내고야 말았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사측은 4월 29일과 30일, 5월 2일과 3일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인 점을 감안하면 총 5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셈. 

이전 협상에서 노조와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사측은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던 프리미엄 휴가를 적용해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말한 게 현실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악의 경우 공장 철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르노삼성차는 GM과 달리 위탁생산 방식에다 국내에 부산공장 한 곳만 운영 중이라, 철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부산에 내려가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에 양보를 당부했다. 

또, 부산시청과 부산상공회의소,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협력업체들도 앞다퉈 '임단협 협상 타결'을 줄기차게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16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임단협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노사 합의를 통한 인력 전환'이다. 기존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는 게 노조의 요구다.

사측은 '인사권을 달라는 게 다름없다'며, 노조의 다른 요구들과는 달리 이 요구는 양보하고 있지 않는 상황.

또한,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가입을 타진하고 있어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금속노조는 전국 노조 가운데 가장 강성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초엔 금속노조 가입 안건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것”이라며 “노사 임단협 교섭 상황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시기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