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본사-가맹점협의회 갈등, '점입가경'... 두개의 가맹점협의회 발족

본사는 기존 가맹점협의회 부정, "신규 협의회와만 대화할 것"
기존 협의회, 민변·참여연대 등과 연대해 공정위 신고 조치

2019-04-10     양현석 기자

bhc치킨 본사와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복수의 가맹점협의회가 존재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bhc치킨 본사는 10일,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상생 취지에서 벗어나 다수의 가맹점주들이 참가한 신규 가맹점협의회를 발족해 이를 공식 가맹점협의회를 인정하기로 했다.
 
bhc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 교육장에서 신규 가맹점협의회 소속 점주 20명과 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bhc치킨은 “가맹거래법상 가맹점협의회가 복수 이상일 시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가맹점협의회와 우선적으로 협의하게 된다”며 “발족된 가맹점협의회는 전국 가맹점들을 대표해 본사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본사는 마케팅, 상품, 물류 등 운영에 협의회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규 가맹점협의회장이 된 인천효성점주는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본사와 가맹점간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초반 취지와는 달리 점차 bhc치킨 식구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많은 가맹점들이 이러한 기형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속 요청했으나, 점주들을 대표한다는 입장으로 다수 가맹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거짓 제보를 하고 있는 소수 점주들의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본래 취지에 맞는 가맹점협의회의 필요성을 많은 가맹점들이 공감해 공식 가맹점협의회를 결성한 뒤 본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bhc치킨 본사는 새로운 가맹점협의회가 발족하게 된 배경으로 소수의 일부 점주로 구성된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본사와 직접적인 대화와 협력보다는 외부세력과 결탁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bhc 브랜드에 흠집내기 등의 행태로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악의적 비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전체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실제 bhc치킨의 가맹점주 온라인 소통 공간 ‘신바람광장’에는 기존 가맹점협의회 활동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고 bhc치킨 본사 측은 밝혔다.

이날 bhc 본사측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된 오보로 인해 많은 혼란이 예상되나 현 사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및 사법기관을 통해 적극 대응 중에 있다”며 “본사를 믿고 현업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bhc 본사는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대표성을 증명할 근거를 8일까지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hc는 가맹거래법에 근거해 전국 가맹점 중 다수의 회원이 가입된 협의회를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가맹점협의회를 무력화하고, 새로운 가맹점협의회와 대화하겠다는 bhc본사의 행동에 대해 기존 bhc가맹점협의회(이하 기존 협의회)는 공정위 신고로 맞받아칠 계획이다.

기존 협의회는 11일 bhc 본사 앞에서 본사의 신선육 구매강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등 가맹사업법 위반 사항에 대한 공정위 신고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협의회의 공정위 신고 사항은 본사가 △ 정당한 이유 없이 점포환경 개선을 강요하는 행위, △ 신선육 품질에 문제가 있음에도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 시중 제품과 성분상 차이가 없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 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행위를 포함한 보복조치 등 5개 사항이다.

기존 협의회는 그동안 본사의 ‘상생약속’을 믿고 지나치게 높은 필수물품 가격 등 불공정한 구조 및 운영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상생협상을 진행했으나 본사가 점주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일축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기존 협의회는 “본사에 문제제기하는 취지는 제발 정직하게 장사하자는 것”이라며, “상생하면서 맘 편하게 장사하고 고객들에게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싶다”며 신고 및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이렇게 본사가 기존 가맹점협의회를 두고 신규 가맹점협의회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현재 bhc치킨 본사와 기존 협의회와의 관계는 험악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을 만큼 공동운명체인데, 이런 갈등이 첨예화 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bhc치킨이 상생을 통해 이번 일을 잘 해결해, 이런 상황이 여타 치킨 업계나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