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산불 재난에 '오늘밤 김제동' 방송한 KBS, 재난방송 시스템 전반 재검토" 비판

2019-04-09     박근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고성 속초 대형 산불에도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한 KBS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11일) 기념 국무회의에서 임정 100년과 산불 대처 평가와 향후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재난방송 시스템에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KBS)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재난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국민과 재난 지역 주민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나 외국인도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 받도록 재난방송 매뉴얼과 시스템 전반에 개선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KBS 경영진은 물러나야 합니다"며 "산불나는데 엉뚱한 방송이나 하면서... 아예 한국방송공사 재난방송 관련 기본 매뉴얼조차 작동하지 않았네요"라고 밝혔다. 

이어 "좌파운동권 언론노조 출신들이 경영을 하더니 책임감도 없고 경영의 기본도 모른 채 무슨 동호회 카페 운영하듯 회사를 운영하는지 아예 도덕적 해이가 회사를 잠식한 듯 합니다"라며 "더이상 비판하는 것도 입 아픕니다. 도대체 얼마나 시청률이 하락했으면 광고가 엄청나게 줄어들어 적자누적이 심각하다고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재난 주관 방송사 KBS의 대응에 국민적인 분노가 치솟고 있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이런 대형 재난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난 방송을 하지 않고,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을 버젓이 계속 방송한 것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의 대응에 대해, 온 국민들께서 정말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KBS에 대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수신료 거부 운동을 포함한 모든 행동에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