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 ⑨] 장동현 SKC&C 대표 "AI와 스마트팩토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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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 ⑨] 장동현 SKC&C 대표 "AI와 스마트팩토리로 승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5.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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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기반의 '에이브릴', '클라우드Z' 사업 생태계 확장 및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 추진

장동현 SKC&C대표가 스마트 팩토리와 AI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장대표의 이같은 의지는 지난해말 단행된 조직개편을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조직개편은 장대표가 취임후 취한 주요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가 1사 2체제에서 단일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사인 SK주식회사와 SI(시스템통합) 사업을 담당하는 SK(주) C&C(이하 SK C&C)를 하나로 통합하고, 장동현 사장을 단일 대표로 임명했다. 안정옥 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C 사업 대표를 맡았다. 

SK측은 이런 조직 개편에 대해 ICT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현 SK C&C 대표.

SK C&C는 그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역량 강화에 힘써 왔다. 조직 개편을 통해 이런 방향성을 더 선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현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그는 "ICT 융합사업 확대를 위해 그간 준비해 온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사업영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성과 가시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추진중인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등의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ICT 기술을 이용한 신규 BM을 지속 발굴하고 기술역량 확대를 위한 중장기 R&D 강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SK C&C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Z', IBM과 협업한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 등을 내세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룹사인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누구'에도 '에이브릴'이 연동된다. 

◇ SK C&C의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AIBRIL)'

SK C&C 의 인공지능 에이브릴 <사진=SK C&C>

에이브릴은 SK C&C가 런칭한 인공지능 서비스 브랜드 이름이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인 '왓슨'을 기반으로 한다. SK C&C는 앞으로 에이브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클라우드 및 스마트 팩토리, 물류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건양대 병원이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SK C&C>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며 전(全) 산업분야가 스마트해 지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은 물론이고 제조 공장, 집 안까지 스마트 솔루션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런 스마트화(化)의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이를 활용한 솔루션이다. 

현재 에이브릴이 가장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분야는 의료 분야다. 지난 3월16일 SK C&C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과 에이브릴을 활용한 병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정확하게는 '인공지능 에이브릴 기반 병원 업무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MOU'와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계약'이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에 대한 치료법을 제안하고 환자들도 의사와 함께 분석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진료 기록을 근거로 방대한 의학 논문과 관련 치료 자료를 빠르게 분석해 결과를 제시해 의사들의 정확한 치료법 제안을 돕는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이 개발한 의료용 인공지능으로 국내 병원들에는 SK C&C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에 이어,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왓슨을 도입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에이브릴을 활용해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 개발 사업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어 왓슨 기반의 에이브릴'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에도 매진한다. 지난 3월30일에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왓슨 API 개발 환경 일부를 비공개 베타 오픈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이문진 SK C&C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에이브릴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에이브릴을 통해 제2의 벤처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강한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SK C&C의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Z'

SK C&C는 지난해 8월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전세계 IBM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47개와 연결된다. 

SK C&C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사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자체적으로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기존 시스템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 C&C의 판교 클라우드 센터 <사진=SK C&C>

클라우드Z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의 '티베로' 등 국산 DB 솔루션과, 어떤 솔루션과도 융합이 자유로운 '마리아DB' 등 오픈 소스 기반의 데이터를 채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이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용이하게 나설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Z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데이터 수집, 금융 데이터 분석, 각종 장비 및 시스템 로그 분석, 이종 데이터 융합 처리 및 분석 등이다. 맞춤형 타겟 마케팅, 금융 상품 추천, 지능형 콜센터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SK C&C측은 설명한다. 

이밖에도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위한 솔루션, 서비스 출시 전 테스트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미리 진행해 볼 수 있는 솔루션 등도 가능하다. 

◇ SI 사업의 필수요소, 물류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다

분산형 장부 시스템으로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되고 높은 보안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술을 물류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 C&C는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해 컨테이너 화물위치 추적 및 관리 체계를 구현하고,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가 핵심이다. 위치정보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의 온도, 습도 관리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돼 거래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업무 효율화에 따른 운송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서비스다. 

이밖에도 기존 물류 통합 솔루션 '케롤(KEROL)'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SaaS(Software as a Servive) 상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케롤은 IBM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블루믹스' 기반으로 개발됐다.

SK C&C는 ICT 기술을 자사의 모든 서비스와 융합해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M과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왓슨의 한국어 공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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