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의 KT, 5대 플랫폼 선점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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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의 KT, 5대 플랫폼 선점 광폭행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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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인프라와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 내세워 플랫폼 사업자로

KT가 황창규 회장이 공언하고 강조한 5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신년사, 재선임 취임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강의 등 기회가 날 때마다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플랫폼은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가입한 가입자 수에 의해 영향력이 결정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하는 비즈니스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이 네트워크 효과는 '멧칼프의 법칙'으로 잘 설명된다. '멧칼프의 법칙'이란 기기(혹은 가입자)의 수가 일정 수준을 지나기 전까진 가치창출이 미미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결국 승자독식에 이른다는 이론이다. 

이에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 고객에게 아마존 스킬스와 API를 공개해 생태계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는 글로벌 ICT 기업들 대부분이 자신들이 구축한 플랫폼으로 개인 및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슈퍼컴퓨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솔루션이 적용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든 사용자가 직접 개발하고 구축하는 것은 어렵기에, 이 플랫폼을 구축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굴지의 ICT 기업들이 취하는 전략이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KT의 미래 먹거리는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이라는 판단 하에 5대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역량들을 집약한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네트워크 사업자의 한계를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다. 

황 회장이 제시한 5대 플랫폼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 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이다. 

◇ 스마트에너지 

KT가 개발한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의 핵심은 '에너아이즈'다. 에너아이즈는 ‘에너지(Energy)’와 ‘아이즈(Eyes)’의 합성어로, 건물의 에너지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KT가 출시한 에너아이즈 <사진=KT>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건물에 결합해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한다. 

KT는 우리나라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0.5%('16년 기준 2,500GWh/약 3천억원 규모)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이다. 에너지 절감 노하우와 AI 기술, 에너지 전문인력 및 24시간 365일 관제역량 등을 집결해 스마트에너지 플랫폼(KT-MEG)을 구축했다.

KT-MEG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e-Brain'이다. 'e-Brain'은 시간/요일/기상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소를 도출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사용량 예측은 물론 최고점에 달하는 피크 예상 시간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에너지사용량관리, 전력피크관리 등을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KT는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 KT 임직원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테크니컬 트렌드 세미나(TTS)'에서 스마트 에너지를 주제로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 금융거래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의 인기가 뜨겁다.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BC카드 등 21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케이뱅크 출범 2주만에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하며 시중 은행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케이뱅크는 KT가 구축할 금융거래 플랫폼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KT그룹 금융 사업의 주력은 BC카드다. 

기존 시중 은행들도 모바일 거래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각종 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 토스, 카카오 등의 간편송금 서비스 등 핀테크 사업모델이 현재도 존재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멀리 앞서나가는 기업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KT의 유무선 가입자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무기로 이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결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 앱들은 금융 및 카드사들과 제휴 협력을 통해 성장해 왔다. 

이에비해 제1금융권에 진입한 케이뱅크와 직접 협력하고, BC카드의 노하우를 살려 네트워크 사업자의 강점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출범할 예정인 카카오뱅크와의 경쟁도 관심사다. 

◇ 미디어

KT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분야는 크게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와 음악 플랫폼 '지니뮤직', 웹툰 플랫폼 '케이툰'으로 압축된다.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것이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다. 음성인식 셋탑 형태의 기가지니가 동영상, 음악, 웹툰, TV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써 기존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사업 설명회 <사진=KT>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업계의 선두 주자는 단연 유튜브다. 유저가 동영상을 올리고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BJ와 공유한다. BJ 친화적 정책으로 세계 유명 BJ들이 유튜브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KT는 유튜브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KT는 두비두를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런칭했다. 

KT는 두비두의 강점으로 간편한 비디오 콘텐츠 제작, 글로벌 비디오 커머스, 다양한 수익구조, 관심분야 비디오 큐레이션, 영상에 나온 상품 바로 구매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사용자가 두비두에서 상품에 대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상품정보를 업로드하면 동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상품소개와 Buy(구매)버튼이 나온다. 동영상 제작자는 동영상 조횟수에 따른 광고수익뿐 아니라 동영상에 연결된 상품판매수익도 낼 수 있는 구조다. 

출시 초기 뷰티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했고, 향후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지니뮤직은 최근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협력하며 사업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KT는 최근 LG유플러스의 투자를 계기로 '케이티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사며을 변경하며 외연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협력과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은 놀랄만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KT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고객 확보가 용이해졌고, LG유플러스는 취약했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분을 확보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웹툰 플랫폼인 '케이툰'은 중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케이툰은 지난 17일 케이툰은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과 '두근두근♥플라워', '삼각 김밥을 까는 법' 연재를 위한 작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케이툰과 콰이콴은 향후 양국 웹툰 시장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할 예정이다. 

◇ 기업공공가치 향상 및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공동창조 생태계의 가치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공동사업이 가능한 유망 벤처∙중소기업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해 스타트업과의 협력과 지원을 강화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은 물론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및 마케팅·홍보 비용으로 기업당 최대 7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KT는 스타트업과의 사업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신사업 발굴 및 동반성장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공동 사업화를 통해 개방형 혁신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지난달 7일 재난안전망(PS-LTE),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통합적으로 연구·개발·검증할 수 있는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망별 핵심 기술들을 한 곳에서 시험·검증할 수 있는 국내 첫 테스트베드로 재난안전망, 철도망, 해상망의 코어 시스템과 기지국, 단말기, 계측기 등 공공안전망 핵심 장비들이 실제 환경과 100% 동일하게 구축돼 있다. 주파수 대역도 700MHz 무선 시험 환경을 제공한다.

센터를 개방해 기업에서 개발한 재난망 장비와 특화 서비스를 직접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식 KT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장(상무)은 "기술검증센터는 서비스플랫폼, 코어망, 망 연동 장비, 기지국 등 총 43식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요구사항에 대해 신속한 개발과 검증은 물론 맞춤형 솔루션 제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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