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⑥ ] 한성숙 네이버 대표 "기술플랫폼으로 변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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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법⑥ ] 한성숙 네이버 대표 "기술플랫폼으로 변신할 것"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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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 절대강자에서 AI 비롯한 기술 플랫폼 사업자로

제4차 산업혁명이 2017년 ICT(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다. 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으로 설명했다. 이밖에도 제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많은 정의들이 등장했으나 핵심은 '첨단기술의 융복합'이다. 이 기술 융복합의 중심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있고,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중인 제품군으로 IoT(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허브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M&A를 진행하고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2017년의 전략에 대해 분석한다. <편집자주>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AI)에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는 네이버 랩스를 100% 자회사로 분사하며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네이버랩스는 2013년 네이버가 설립한 연구개발 조직으로 로봇과 스마트홈,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에 3년간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역시 인공지능이다.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한성숙 신임 대표는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으로 변신해 인공지능 등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소규모 사업자, 창작자들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사진제공=네이버>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LG전자, 한화생명 등과 함께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출범시키며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또 미래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자동차융합얼라이언스'에도 참여중이다. 이 얼라이언스는 160여개 회사가 참여했다. 네이버는 현재 자율주행차를 개발중이기도 하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전략은 지난 7일 진행된 '검색 콜로키움 네이버 X AI 2017'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맞춤형 검색 엔진 '에어스'

네이버가 구축하고자 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클로바'다. 구글의 어시스턴트, 삼성전자의 빅스비처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클로바의 특징은 '오감'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음성인식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음성 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말하는 등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감을 입력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와 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을 제시했다. 클로바 인터페이스는 보고 듣는 보이스와 비변으로 구성된다. 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추천 등 연산이 필요한 작업을 담당한다. 

여기에 다른 기기나 앱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케넥트',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를 연결하는 '클로바 익스텐션 키드' 등도 추가된다. 

즉 클로바 인터페이스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클로버 브레인에서 분석하고 판단해, 클로바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기로 노출한다는 의미다. 

클로바 시스템 개념도 <사진=클로바 홈페이지>

또 네이버는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 '에서스'를 서비스 중이다. 아직까지는 네이버 홈과 뉴스, 스포츠에만 적용됐으며 앞으로 연예, 음악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에어스는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은 것도 알아서 노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딥러닝 기반의 에어스는 사용자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도 지원한다. 구글의 이미지 검색과 유사한 서비스다. 또 네이버 앱을 통해 네이버i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가상비서 전쟁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i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형식의 인공지능 비서다. 

◇ 네이버의 자율주행차와 음성인식 비서 웨이브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만큼 기업들의 진출의지가 강하다.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ICT 기업들, 전장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 거의 모두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월 자사의 자율주행차 첫 주행에 성공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IT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다. 구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네이버 자율주행차, 도요타의 프리우스 차량을 이용했다.

이 주행에는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직접 운전석에 앉았다. 

기본적으로 장비 제조 경험이 없는 네이버가 당장 자율주행 기술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활용해 사물과 상황인식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수적인 라이더(LIDAR) 센서,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의 장비 없이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에서 네이버는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로 도로 위의 사물과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측후방에서 빈 공간을 판단해 차선을 바꾸는 기술이다. 

네이버 웨이브 <사진=클로바 홈페이지>

또 네이버는 올해 '웨이브'라는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비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에코',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과 비슷한 방식이다. 

웨이브에는 네이버의 음성인식 엔진 '아미카'의 진보된 버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인공지능 플랫폼은 클로바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자회사 라인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의 음성인식기술기업인 사운드하운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사운드하운드는 네이버 외에도 삼성전자, 노무라 등 여러 회사로부터 함께 투자를 받아 총액은 7500만달러에 달한다. 

이런 네이버의 행보는 네이버가 음성인식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최고기술경영자, CTO)는 "네이버는 다가오는 4차산업 시대에 대비해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폭넓은 영역의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제조사는 아닌 만큼, 앞으로 타사와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도 어느 회사의 제품에 탑재될지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양사 관계자 모두 확답은 피했다. 

만약 LG전자와 협력한다면, 현재 음성인식 기기를 출시하지 않은 유일한 이통사인 LG유플러스가 웨이브를 자사의 시스템과 연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가 KT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추세여서 KT의 '기가지니'가 채택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혹은 LG유플러스 자체 개발 기기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ICT 기업들의 경쟁과 상호협력은 점차 강화되고 있어, 기술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 네이버의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파파고'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 번역기 앱 '파파고'를 선보였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 번역이 가능하다. 텍스트, 음성은 물론이고 OCR 기능을 지원해 사진 속 문자도 인식해 통번역 할 수 있다. 

PC에서 사용하려면 네이버 번역기에서 200자 이하, N2MT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 기술 기반의 번역기다.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글 번역기와 같은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구글 번역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비스를 출시한지 오래 되지 않아 콘텐츠가 축적되면 일정부분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어 자연어 번역에는 구글보다 강점을 보인다. 

파파고는 아직 200자 미만의 문장만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번역한다. 네이버는 향후 긴 문장이나 문단의 번역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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