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수소발전 시장 진출 위해 남동발전과 손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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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소발전 시장 진출 위해 남동발전과 손잡은 이유는?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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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 MOU 체결
한국남동발전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최초' 타이틀에 주목...시너지 기대

현대오일뱅크가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가 다수의 발전사들 중 한국남동발전과 손잡은 이유는 발전사들 중 수소발전 사업을 가장 먼저 한 노하우를 인정했고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한국남동발전이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발전사들 중 가장 먼저 사업을 했었고,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경험도 많은데다 노하우도 있어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정유사들은 친환경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원유 정제 사업이 장기적으로 사양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앞서 미국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손잡고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의 석유화학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SK E&S에 공급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역시 최근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수소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왼쪽),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왼쪽),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오른쪽)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10일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석유·가스 등에서 추출한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장치다. 연료를 태우는 과정이 없어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한 뒤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하며 ‘국내 최초’, ‘세계 최초’ 타이틀을 수차례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ESS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019년 4월 경기 분당발전본부에서 4·6단계 연료전지 발전설비 준공을 마쳤다. 6단계 연료전지 계획의 마지막 공정이다. 남동발전은 2006년 분당발전본부에 300㎾급 1단계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구축한 이후 약 12년 만에 6단계 연료전지 공정 설치를 마쳤다. 수소연료전지 구축을 완료하면서 총 42㎿ 용량의 수소발전 설비를 확보했다.

한국남동발전은 203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발전용 연료전지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한국남동발전은 '최초'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다. 2016년 준공한 세계 최초 복층형 연료전지 발전설비, 국내 최초 SOFC(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를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남동발전이 보유한 이러한 '최초' 타이틀에 주목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제도가 마련되기도 전에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얻게된 한국남동발전만의 노하우를 인정하고 합작 법인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2022년부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인 만큼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정유 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역량과 한국남동발전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된다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재 650MW의 약 12배 수준인 8GW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시장 규모가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시장이다. 

세계 각국에선 수소를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도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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