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국내 색조 화장품 입지 줄자... 잘 나가는 중국 시장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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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국내 색조 화장품 입지 줄자... 잘 나가는 중국 시장 주력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0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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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브랜드 AGE 20’s, 홈쇼핑 판매 위주였으나 방송 축소 여파로 부진
중국 현지 모델 발탁·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가 
중국 인기 남성 배우인 ‘장빈빈’을 중국 현지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이 중국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색조 화장품 입지가 줄어들자, 색조 화장품 수요가 회복 중인 중국을 겨냥해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중국 온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현재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빠른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드 이슈를 경험하면서 일각에선 탈중국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중국만큼 경제력을 갖춘 인구와 소비시장 규모를 갖춘 국가가 없기 때문에 (중국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구는 많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지역이지만, 소비력 자체는 아직 중국만큼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애경산업의 주요 브랜드인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매출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2019년 대비 24% 성장했고,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63% 줄어들었다. 그중 화장품 사업 매출은 21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각각 38.3%, 72.7% 줄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에서 주요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의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3.4%를 기록한 뒤 2019년 2.8%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입지가 줄어들자, 중국 사업을 늘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색조 화장품이 주력 사업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큰 타격을 받았다. 재택근무 등 외부활동이 줄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도 크게 줄어든데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면세 판매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애경산업은 국내에서 홈쇼핑이나 H&B 등의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데, 홈쇼핑 채널들이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색조 화장품 방송 편성을 줄이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자사의 브랜드별로 주요 판매 채널은 다르지만 에이지 투웨니스의 경우 홈쇼핑 매출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과거에 비해 감소함에 따라 기존보다 제품 방송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측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색조화장품에 집중하면서도 약쑥 마스크팩 '본결', '플로우' 등으로 기초 화장품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연구개발·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진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제품을 위주로 출시하는 등 상황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최근 애경산업은 11번가·네이버 라이브 등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고, 비대면 라이브 클래스인 ‘AGE 20’s 언택트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사업에 주력...현지 대형 온라인 플랫폼 3곳 신규 진출

애경산업은 북미,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해외 시장을 공략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소비 시장이 가장 큰 중국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지난 6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AGE 20’s에 이어 루나를 입점시켰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 '쇼피'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현지 홍보 모델로 중국 인기 남성 배우인 ‘장빈빈’을 발탁했다. 오는 6월 중국 초대형 온라인 행사 중 하나인 ‘618 쇼핑축제’를 대비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인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 등 3곳에 추가 진출했다. 에이지 투웨니스를 비롯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 플로우(FFLOW), 포인트(POINT) 등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에는 에이지 투웨니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어 루나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며, 여드름케어 브랜드 ‘에이솔루션(a-Solution)’도 가 오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 진출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 판로 및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기대한다”며 “애경산업은 K-뷰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 대한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1월 중국 토종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품 체험을 중시하는 중국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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