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작년 12곳 중 6곳 적자 줄줄이...직원수는 세곳 빼고 다 늘려 '방만경영'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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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작년 12곳 중 6곳 적자 줄줄이...직원수는 세곳 빼고 다 늘려 '방만경영' 지적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0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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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중 6곳 적자 등 8곳 실적 악화...원전 이용량 늘리며 한전, 한수원 실적 '캐리'
에너지 공기업 임직원 수는 계속 늘어나...1년 1분기 만에 1258명 증가
에너지 공기업들 절박감 없고, 정부 관리 소홀도 원인

에너지 공기업들이 실적이 악화에도 직원 수는 늘리고 있어 '방만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공공 기관 경영 정보 사이트인 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주요 공기업 중 6곳이 적자를 내는 부진에 빠진 가운데 3곳을 빼고는 모두 임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전환과 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그럼에도 정부를 등에 업고 실적이 악화되도 임직원 수를 늘리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2곳 중 6곳 적자 등 8곳 실적 악화...원전 이용량 늘리며 한전, 한수원 실적 '캐리'

에너지 공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낸 곳은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 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6곳이다. 

한국동서발전은 2019년 1229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50억원 적자를 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747억원 흑자에서 595억원 적자를, 한국남동발전은 1249억원 흑자에서 780억원 적자를 냈다. 

한국석유공사도 2019년 5714억원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5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각각 931억원, 1조30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지난해 에너지 주요 공기업 12개사의 영업이익 총계는 2019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한전이 2019년 1조2765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것이 컸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원전이용률이 75.3%로 2019년과 비교해 4.7%포인트(p) 가량 상승하고, 연료비가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 한수원, 한국남부발전, 한국수자원 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에너지 공기업들의 실적은 처참했다. 6곳이 적자를 냈고, 흑자를 낸 한국남부발전은 83.2%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한국가스공사도 32.6% 감소했다. 12개 에너지 공기업 중 8곳의 실적이 대폭 악화된 것이다. 

12개 에너지 공기업 임직원 수 계속 늘어나...1년 1분기 만에 1258명 증가

이런 와중에 에너지 공기업들의 임직원 수는 계속 늘어났다.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의 에너지 공기업들은 모두 직원 수를 늘렸다. 

12개 에너지 공기업들의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6만2225명에서 2021년 1분기 6만3523명으로 1258명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국남동발전으로 적자전환에도 불구 지난해 13.7%(349명)나 임직원 수가 증가했다.영업이익이 83.2% 감소한 한국남부발전과 적자전환한 한국서부발전도 지난해 9%(229명) 임직원 수가 늘어났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 사태 등 비상 경영 체제가 가동됐어야 할 상황인데도 공기업 기관장과 감사, 일반 직원 등 임직원 평균 연봉은 삭감되기는커녕 오히려 높아졌다. 기관장 연봉은 평균 2억원대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을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등 외부 환경 탓을 돌리기엔 한전, 한수원 등을 제외한 공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민간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노력하는 것과 달리 에너지 공기업들은 이러한 절박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정부도 관리에 소홀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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