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지나면 주행거리 반토막"...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수명' 문제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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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나면 주행거리 반토막"...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수명' 문제 해결할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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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렌터카 '안전하게 오래 쓰는' 솔루션 구축 위해 협업
짧아지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 문제로 고통받는 고객 위한 움직임 높게 평가...체감가능한 솔루션 서비스 제공 '관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가 시간이 지날 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수명' 문제 해결에 나섰다. 렌터카 운영업체인 SK렌터카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김유석 마케팅본부장은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누적시켜서 통해 전기차 소비자들이 보다 오랜 기간 양질의 배터리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SK렌터카 '안전하게 오래 쓰는' 솔루션 구축 위해 협업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모니터링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모니터링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30일 SK이노베이션과 SK렌터카는 전기차 배터리의 최고 가치인 '안전하게 오래 쓰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협업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 쌓아온 배터리 분석 역량과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를 결합해 솔루션을 제작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양사는 이 솔루션을 SK렌터카가 운영하는 장기 렌탈 전기차에 시범적으로 탑재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운행하고 정차하고 충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배터리 상태변화를 실시간으로 24시간 분석해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생로병사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2020년 상반기부터 진행해온 협력을 토대로 이번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향후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스스로 발전시키는 AI(Artificial Intelligence)기반의 서비스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구축한 관리 시스템을 렌터카 사업자, 배달 사업자, 택시 및 버스와 같은 상용차 운영 업체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자들은 차량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배터리 잔여 수명 등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차량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모니터링 시범 서비스를 통해 구축하게 될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응용하는 기반을 마련, 다양한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짧아지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 문제로 고통받는 고객 위한 움직임 높게 평가...체감가능한 솔루션 서비스 제공 '관건'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성능저하로 고통을 겪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기차 배터리 성능저하 문제는 2014, 2015년, 2016년 등 초기에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난다. 국내 전기차 초창기 모델들의 판매량은 2014년 1315대, 2015년 2945대, 2016년 5177대 등 총 9477대에 이른다.

구매한지 얼마 안된 전기차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오래된 전기차에서 완충시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겨울에 효율이 떨어지는 증상 등 전기차 배터리 성능저하가 일어난다. 또 충·방전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급속 충전을 많이 할수록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 

스마트폰처럼 전기차 배터리에도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다. 스마트폰이 오래 사용할 수록 배터리를 완충해도 유지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처럼 전기차 역시 리튬 배터리가 기반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2015년식 소울ev를 보유 중인 A씨는 "구매한 지 단 5년 만에 150km를 달릴 수 있는 차가 완충 후 75km로 주행거리가 반토막이 났다"며 "성능 저하로 어디를 돌아다니는게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솔루션 구축 시도는 소비자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 같은 계열사의 역량을 활용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어서 서비스 안전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사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수명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입지가 매우 커졌지만 달라진 입지에 어울릴만한 소비자 불만 해소 등 적극 행보는 부족해 보인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갈수록 완충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등 성능 저하에 별다른 문제 인식도 없었기에 일각에서는 완충시 주행거리를 늘렸다는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행보로 다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 역시 수명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얼마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성능저하 해결을 위한 시도는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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