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년만에 주가 10배 HMM, 탁월한 실적 전망 바탕으로 쌍끌이 질주..."앞으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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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1년만에 주가 10배 HMM, 탁월한 실적 전망 바탕으로 쌍끌이 질주..."앞으로 더 좋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4.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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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해운사 HMM(대표이사 배재훈)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이달 들어 거의 매일 인기검색 종목 최상위권에 머물면서, 52주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탁월한 실적과 우호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9일 <녹색경제>의 취재와 분석에 따르면, HMM의 이같은 거침없는 질주에는 탁월한 실적과,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시장 전망치가 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해설자 주>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사진=HMM]

 

1년만에 10배도 넘게 오른 주가...29일 장초반 주당 4만원 돌파하기도

불과 3년전인 지난 2017년 2월17일 한진해운이 파산할 무렵,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도 파산설이 돌았을 만큼,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 2분기까지 무려 9년간 적자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3월27일 장중 주당 2120원이었던 주가는 29일 장초반 4만원을 넘은데 이어 종가 기준 주당 3만9950원을 기록했다. 약 13개월만에 무려 19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남다른 실적...분기별 영업이익, 지난해 2Q 흑자전환 이후 매분기 2배씩 증가

HMM의 분기별 경영실적과 예상치 [자료=네이버 증권 화면 캡처]

HMM은 지난해 1분기까지 9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처음 기록한 이후 3분기 2771억원, 4분기 5670억원으로 약 2배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일 올해 1분기 1조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되면 또다시 배로 늘어나는 셈이 된다.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 이같은 실적 상승을 보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같은 예상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뒤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1조원~1조2000억원까지 1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고, 이번 주 대신증권은 92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면서도, 목표가는 4만5000원 수준으로 기존 3만7000원에서 대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만일 증권가 일각의 예상대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영업이익률이 40%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히 인상적인 실적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1분기 영업이익 발표시점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확정되는 12일과 비슷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같은 실적개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초대형선이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다. HMM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1만6000TEU급 선박 6척이 오는 6월까지 인도되면, 지난해 인도된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선박 8척 등 신조선박 20척이 모두 항로에 투입될 수 있게 된다. 

29일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HMM관계자는 "이들 초대형 선박은 2만4000TEU는 39항차, 1만6000TEU는 2항차째 각각 만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떨어질 줄 모르는 해상운임 강세 한동안 지속될 듯...SCFI,3000선 코앞에

지난 23일 SCFI는 3주 연속 오르면서 2979.76을 기록해 앞서 세웠던 2833.32의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9일 유럽의 주요 컨테이너 운임 정보 업체 CEO는 운임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영국의 해운전문 매체 시트레이드마리타임뉴스는 "노르웨이의 컨테이너 운임 정보 플랫폼 업체인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이달 장기 요금이 4.1% 증가해 전년 대비 21.1%, 작년 12월 이후 약 23.5%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트릭 베르굴른드 제네타 CEO는 “컨테이너 운송 부문에있어 특별한 해에 또 다른 놀라운 달이었다“면서 "미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심각한 지연과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전자 상거래 습관의 변화에 ​​따른 강력한 수요로 인해 운임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일부 물류 업체는 1년전 계약 요금의 두배를 지불하고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르굴른드는 "유럽에서는 이달초 발생한 이집트 수에즈 운하 좌초사고로 항해 일정이 '도미노 효과'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영향이 6월까지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는 또한 "(홍콩 컨테이너선사인) OOCL은 1분기 매출이 30억 달러(약 3.3조원)로 작년보다 96% 증가했다. 이는 화물량 증가(28.3%)와 운임이 58.3%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머스크(Maersk), CMA CGM,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등의 지난달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백신이 큰 효과를 거두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해운 수요 강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지속된 적자로 누적된 재무구조와, 산은 보유 CB물량 압박감으로 상승폭은 제한

지난해 말 기준 HMM의 부채 비율은 455.11%다. 지난 9년간 적자가 누적됐고, 20척의 초대형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빚이 늘었다. 또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에게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중 3000억원 규모의 CB만기가 6월30일이다. 

이는 HMM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산은이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하면 1주당 5000원, 29일 종가기준 약 2조4000억원 어치의 물량이 풀리게 된다. 이는 이날 시가총액인 13조8000여억원의 17%가 넘는 물량이다. 주가는 폭락을 면키 어렵다. 

다만, CB 소유자가 일반투자자가 아니라, HMM의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산은이기 때문에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상환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해 팔지 않고 보유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는 HMM에 자금압박을 줄 수 있고, 후자는 산은의 지분이 26% 정도로 현재(12.6%)보다 크게 늘어 매각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만기에 새로운 채권으로 전환하는 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산은 입장에서는 특혜시비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HMM은 지난 25일 유럽노선에 투입된 'HMM굿윌호"를 포함해 수출중소기업들을 위해 21차례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비재무적 경영지표인 ESG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HMM은 유일한 국적해운사인 만큼 산은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을 넓게 갖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7일 부산에서 미국 LA항으로 출항한 임시 투입 선박 HMM 상하이호의 모습 [사진=HMM]
지난 7일 부산에서 미국 LA항으로 출항한 임시 투입 선박 HMM 상하이호의 모습 [사진=HMM]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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