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중국문화 전파’…中 新 판호 발급 기준에 ‘말문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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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중국문화 전파’…中 新 판호 발급 기준에 ‘말문이 턱’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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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판호 발급을 받았다. 6년만의 판호발급 소식이라 게임 업계는 중국 진출 기대감에 잔치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 게임사들만의 착각이었을까? 이제 중국에서 판호를 받으려면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가야 하고, 중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게임이라야 한다. 더욱 더 빗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중국 현지 언론 NBD(National Business Daily)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선전부는 지난달 15일부터 '게임 심사 채점 세칙' 문서를 배포했고, 이 문서 내용을 토대로 중국은 4월 1일부터 새로운 '게임 심사 채점제'를 시행해 판호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위클리글로벌 220호

게임 심사 채점에 있어 주요한 기준이 되는 기본 원칙 5가지 항목에서 평균 3점 이상을 받아야 판호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심사 채점에 있어 주요한 기준이 되는 기본 원칙은 ▲관념 지향 ▲원조 창작 ▲제작 품질 ▲문화적 의미 ▲개발 정도 등 5가지다.

하지만 심사 기준 중 일부 항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기본 원칙 중 ‘관념 지향’ 항목에서는 게임 주제와 플레이어의 역할 및 메인 플레이 방식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되는 지를 심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 다양한 항목 중 하나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탈락하는 ‘일표부결’의 원칙이 적용되어 있다.

문화적 의미 항목에서는 게임 중 중화 우수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 아울러 게임에 부적절한 국가, 민족, 종교 역사 문화에 대한 지식이 존재 혹은 언어 문자사용이 표준화되지 못하고 지적, 상식적 오류가 빈번히 발생 시, 적당히 감점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위클리글로벌 220호

중국의 판호발급 기준 강화로 국내 게임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문이 턱 막힐 정도다.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심고 중국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는 것은 중국 게임을 만들라는 얘기”라면서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게임만 허가를 내 주겠다는 것이니 더욱 벽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산 게임은 아무런 규제 없이 국내 게임 시장을 누비고 있다. 구글 매출 10위권에 들어 있는 '기적의 검'과 '라이즈오브킹덤즈'이나 매출 20위권의 '원펀맨', '삼국지 전략판' 등도 모두 중국 게임이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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