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과 관련 ‘법’ 개정까지…게임업계, 장애인 공감대 확산
상태바
따뜻한 ‘마음’과 관련 ‘법’ 개정까지…게임업계, 장애인 공감대 확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6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업계 곳곳에서 장애인 인식 및 처우 개선을 위한 각종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장애인을 고용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차원을 떠나 그들과 공감하려는 따뜻한 노력이 돋보인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0일 제4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년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이른바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법’이라 불리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국제게임개발자협회(IDGA)는 2004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게임접근성(Game Accessibility) 개념을 만들고 다양한 관련 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주로 텍스트로 읽어주는 보이스오버 기능, 색 보정기능,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와 같은 것들인데, 정부도 게임접근성 향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게임 개발사들과 공유를 하자는 것이 이 법안의 주된 내용이다. 

▲ 이미지 출저 = IDGA

국내 기업들은 다방면에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하 의원이 발의한 게임 접근성 향상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간의 장애인 관련 사업은 ‘접근성’ 보다는 ‘지원’ 성향의 사업이 많았기 때문. 

장애인과 관련하여 가장 두드러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전국 특수학교 등을 중심으로 '게임 문화 체험관'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고, 장애학생들이 함께 하는 대회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2009년부터 꾸준히 10년이상 개최해 오고 있다. 아울러 2014년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장애인권 교육용 동화책을 냈고, 2019년에는 '넷마블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 넷마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넷마블이 장애인들의 ‘e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씨와 웹젠은 ‘일자리’에, 스마일게이트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사업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엔씨소프트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자사 게임의 고객상담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인데, 장애인 직원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휠체어 리프트, 실내 별도 장애인 화장실, 넓은 책상과 복도 등)과 안전 시설(시각화재 경보기 등)을 사업장에 설치했다. 또 상담직 뿐만 아니라 사무직, 헬스키퍼 등 사내 전 직종에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웹젠은 2019년 3월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이수한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사내카페 ‘꿈꾸는 숲’의 운영을 시작했고,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2020년 코로나 19로 온라인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스마트 기기 구입을 위한 기부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국제게임개발자협회(IDGA)의 게임 접근성 개선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한빛소프트다. 이 회사는 장애인용 목소리 대응 인공지능 솔루션, 시각장애인을 위한 OCR 인공지능 솔루션 등을 개발 중이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지난 25일 ‘같이 게임, 가치게임’ 자조모임을 통해 뇌병변장애인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IDGA의 게임 접근성과 관련된 것으로, 콘솔 게임기나 게임에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 및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공유하겠다는 내용이다. 

▲ 장애공감 프로그램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게임 접근성이 돋보이는 게임은 전국의 교사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장애 공감 학습을 위해 웹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추리 게임을 내놓은 것인데, ‘모두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진 이 게임은 최근 인기 있는 방탈출 게임 형식을 띄고 있다. 게임 내용은 장애인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내용이다. 

업계의 트렌드는 단순 장애인 ‘지원’에서 ‘공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장애인과의 공감대를 키우려는 이들의 작은 시도가 ‘지원’에 집중된 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을 ‘접근성’으로까지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