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하고 극단적 선택도 막고’... 유통업계 의인(義人)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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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화하고 극단적 선택도 막고’... 유통업계 의인(義人) 속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2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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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벽배송중 화재 발견 초기 진화로 인명 구한 쿠친 포상
GS25, 극단적 선택 시도 고객 구한 스토어매니저에 채용 보장
쿠팡친구(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쿠팡]
쿠팡친구(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쿠팡]

쿠팡 직원이 새벽 배송 중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 후 초기 진화까지 완료해 화마를 막고, GS25 매니저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고객을 구하는 등 유통업계 직원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쿠팡은 새벽 배송 중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히 신고한 뒤 초기 진압을 수행해 인명피해를 막는데 크게 기여한 ‘쿠팡친구’(배송직원. 구 쿠팡맨) 최보석 씨에 대한 포상을 결정했다.

쿠팡은 25일 인사 및 포상위원회를 열어 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최씨에 대한 표창장 수여와 1직급 특별 승급, 소정의 상금 수여를 의결했다.

쿠팡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2일 오전 0시 15분경 인천 부평동 인근 지역에서 배송작업 도중 건너편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최씨는 즉시 배송작업을 중단하고 119에 신고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화재를 진압했다. 최씨는 119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침착하게 인계하고 화재가 진화되는 것을 확인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최씨의 선행은 '의인을 찾는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 알려졌다. 건물 내 모퉁이 분리수거장에서 심야시간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으나 관리인이 없는 시간대여서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쿠팡친구의 침착한 행동으로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쿠팡은 또 이와 별도로 새벽 배송 도중 흉기로 위협받는 여성을 구한 쿠팡 플렉서 김학렬 씨에 대해서도 감사장과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새벽 1시 30분 경 경기도 김포에서 쿠팡 플렉스로 배송업무를 하던 중 한 여성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배송을 중단한 채 112에 신고한 뒤 흉기를 든 남성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했다. 김씨는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남성을 설득하다가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쿠팡 인사 및 포상위원회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는 정신은 ‘고객이 와우하게 만들자(Wow the Customer)’는 쿠팡의 기업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행동”이라며 “배송 현장에서의 의로운 행동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해 포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장을 받은 장은지 GS25 스토어 매니저.[사진=GS25]
감사장을 받은 장은지 GS25 스토어 매니저.[사진=GS25]

 

한편, 편의점 GS25에서는 매장 근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고객을 구해 정직원 입사 기회를 갖게 됐다.

최근 GS25는 지난 19일,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GS25 서곡미라클점에서 근무하는 장은지 스토어매니저(이하 장매니저)의 고객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한 고객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에 따르면, 장매니저는 19일 새벽 편의점으로 들어와 번개탄을 찾는 20대 여성 고객에게 “번개탄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돌려보냈으나, 약 10여 분 후, 점포를 다시 방문해 소주와 청테이프를 구매하는 모습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해당 고객이 걱정이 돼 경찰에 바로 신고했으나, 고객의 향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장매니저는 기지를 발휘해 카드사에 연락을 취했고, 계산이 잘못됐으니 손님이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도록 요청했다. 이후 손님이 휴대전화를 통해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었고, 경찰이 위치를 추적해 고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GS25는 지난 22일, 사장 명의로 장매니저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본인 희망 시 올 4월 말 실시되는 신입사원 인턴채용에 합격시켜 정사원으로 취업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송이 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해당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런 선행을 한 의인들이 늘어나 화제다.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많이 포기하게 됐는데, 그래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만든 쿠팡친구와 편의점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평상시에도 고마웠지만 이렇게 의인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감사하다”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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