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완성車 셧다운에도 1분기 실적 '쾌청'...가족간 경영권 분쟁은 우려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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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완성車 셧다운에도 1분기 실적 '쾌청'...가족간 경영권 분쟁은 우려 요인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2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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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1분기 전년동기比 56% 증가한 1657억 전망...1865억원 관측도
한국타이어 관계자 "현재까진 완성차 감산에 따른 영향 크지 않다...RE 비중 70%"
미국 등 주요 시장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회복에 이익 증가 가시화
21일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심판 심문 진행...주가 5만원선 무너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올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차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감산, 관세비용 등 각종 악재에도 굴하지 않는 이익 증가세다. 

다만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심판 심문이 진행되자 다소 사그라들었던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반덤핑 관세의 경우 수출 다변화를 통해 잘 대응하고 있고 최종 판결 시 관세율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만 일단락되면 이같은 대응력과 전기차 타이어 품질 등 자체 경쟁력으로 미래 성장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1분기보다 17% 증가한 1조6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6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 결정에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면 타이어 등 부품사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완성차 감산에 따른 영향이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올 1분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줄줄이 생산 라인을 멈춰세웠고, 국내 자동차업계도 이달들어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2일 리포트에서 "한국타이어는 미국 등 주요 지역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4% 높은 1865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체용 비중이 높아 완성차 셧다운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타이어 매출은 교체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신차용 타이어보다 훨씬 높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비중은 교체용과 신차용이 각각 70:30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

하반기 가격인상 효과 본격화 전망...한정후견 개시심판 등 오너가 갈등은 '곤혹'

더욱이 미국 타이어 관세로 인한 영향이 1분기부터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덤핑 예비 판정에서 한국타이어의 추가 관세율을 38.07%로 책정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관세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만 가격인상과 가동률 상승이 영향을 최소화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이날(21일) 오후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심판 심문이 진행되는 등 가족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법원이 성년후견을 받아들일 경우 조현범 사장이 아버지인 조 회장으로부터 확보한 지분이 무효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가도 5만원선이 무너졌다. 한국타이어는 21일 전일 대비 1750원 줄어든 4만8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에 즉각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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