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결정···지방금융지주·제2금융권, M&A 눈독
상태바
[핫이슈]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결정···지방금융지주·제2금융권, M&A 눈독
  • 황인성 기자
  • 승인 2021.04.16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은행, 수도권 영업 확대 기대하며 인수전 참가 예상
비대면 영업 확대하는 시중은행, 그다지 관심 보이지 않아
금융당국, “소비자 불편 최소화할 것”
사진 왼쪽부터 한국씨티은행 새문안로 본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사진 = 녹색경제신문 DB)
사진 왼쪽부터 한국씨티은행 새문안로 본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사진 = 녹색경제신문 DB)

 

한국씨티은행이 개인소비자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철수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수도권 영업 진출을 희망하는 지방금융지주와 제2금융권이 적극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의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한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소매금융 철수를 공식화한 지역은 한국, 호주, 바레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개 지역이다. 

다만,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국내 영업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금융권 M&A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인수전에 가장 관심을 보일 거라 예상되는 곳은 지방금융지주와 제2금융권이다. 

한국씨티은행의 39개 지점 중 30개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영업 확대를 희망하는 지방금융지주들이 눈독을 들일 만 하다는 것이다.

또한, 제1금융권 진입을 희망하는 제2금융권 지주사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씨티은행의 소매부문 인수전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라 기존에 갖고 있던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 매물로 나올 소매금융 36개 점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과 소극적이었던 신사업 진출 등도 시중은행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개인·소매 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2019년(365억원)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자산은 620조원으로 시중은행 전체 중 2.7%를 점유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의 관심을 끌지도 의문이다. 자산관리(WM) 부문에 강점을 가졌다는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4대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가운데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인수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곳은 현재까지 없는 걸로 안다”며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규모가 너무 적다보니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따라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살피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