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개미들, 기관과 반대로 베팅(?)…하락장 예견하고 곱버스ETF 담는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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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개미들, 기관과 반대로 베팅(?)…하락장 예견하고 곱버스ETF 담는 동학개미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1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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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버스 상품에 베팅한 동학개미들, 코스피 하락 쪽으로 기우나
- ‘동학개미’에서 ‘스마트 개미’로 진화 중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곱버스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코스피 하락을 예견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장 흐름을 뒤따르기만 하던 동학개미는 이제 주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을 구매한 기관에 반해 승부수를 던진 동학개미가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학개미의 승부수, 하락장 예상한 곱버스 투자로 이익 볼까

15일 IB업계에 따르면 곱버스ETF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번 달 들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4월에 곱버스 ETF에 투자한 금액은 2559억원이다.

곱버스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곱버스 상품에 몰리는 것은 하락장을 예상한 움직임이다.

기관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이 구매하고 있는 상품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다. 기관은 4월에만 KODEX 레버리지 ETF를 1575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2위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기관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를 담은 상당수 물량이 유동성공급자(LP)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곱버스ETF가 부진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달 들어 8.1%(160원) 하락하며 1945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ODEX 레버리지는 8.2%(2075원) 상승해 2만8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 주식 시장의 ‘큰 손’이 된 개인투자자 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학개미 세력이 형성됐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은 단순히 대형주·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2020년에 쏠림현상이 나타나자 증권가 관계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은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만 개인은 실적이 좋아질 특정 종목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주식’에만 투자하며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며 세력은 커졌고 과거와 달리 20대·30대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다양한 종목을 찾아보고 발굴해내는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 시도를 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라진 개인의 투자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며 “개인은 작년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올해 들어 37조5000억원을 순매수해 증시 수급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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