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신선식품'으로 한 판 붙자... 고객 모시기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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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신선식품'으로 한 판 붙자... 고객 모시기 경쟁 '후끈'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0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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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닷컴·마켓컬리 등 온라인 새벽배송 강세
옥션·위메프 등 신선식품 판매 강화
GS리테일,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신선식품 판매
편의점 CU도 신선채소류 판매 돌입
한 대형마트의 육류 코너 모습. [사진=김지우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 판매에 나선 가운데, 대형마트는 품종 다양화와 당일 재배 상품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까지 장보기 채소 판매에 가세하면서,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구매 창구가 확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신선식품에 경쟁력을 갖고 있던 기업들도 온라인 강세에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업계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치열한 상황이고, 오프라인 기반 대형유통사들은 그간 쌓아온 신선식품 취급·판매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은 채소 최저가 전용관을 상시 운영키로 했다. 물가 민감도가 높은 채소류를 매일 50여종 선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온라인몰의 유사 상품 가격을 모니터링 해 매일 2회 가격 정책을 조율한다.

산지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입고, 진열, 피킹, 배송 전 과정에 콜드 체인 시스템을 적용, 배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품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배송 전용 케이스를 제작한다. 앞서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수퍼마켓인 GS더프레시에 1시간내 근거리 배송을 도입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온라인몰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2131억원으로 전년대비 66.9% 늘었다. 농축수산물에는 곡물, 육류, 어류, 채소, 과실, 신선식품류 등이 포함된다.

온라인쇼핑몰, 대형유통사의 전유물 '신선식품' 공략 

한 대형마트의 과일·채소 판매대 모습 [사진=김지우 기자]

그간 대형마트의 막강한 경쟁력으로 여겨졌던 신선식품은 지난해 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소비 추세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쇼핑몰들에수혜를 안겨줬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 등은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빠른 배송으로 매출을 크게 늘렸다. 실제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7% 증가했고, SSG닷컴도 1조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 성장했다.

이에 옥션·위메프 등도 대형 유통사와 손을 잡고 신선자체적인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신선식품 판매에 힘쓰고 있다.

옥션은 지난 6일 신선식품 행사인 '옥션 별미'를 개편하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메인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고 밝혔다. 옥션별미는 평균 고객만족도 4점 이상의 검증된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식품 행사로,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불만족 시 무료 반품과 '덤'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위메프는 GS프레시몰과 제휴해 지난달 18일부터 신선식품과 생필품 4000여종을 주문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마트당일배송관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론칭한 주문 당일 3시간 내 배송에 이어 새벽 배송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한 신선 식품 현지 배송 서비스 '갓신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 상품 기획자가 현지를 돌며 직접 먹어보고 검수한 상품이라는 게 위메프 측의 설명이다. 불만족 시 100% 환불 보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방어 나선 대형마트...편의점까지 신선채소 판매 돌입

 CU는 신규 채소 상품을 도입하고 오는 30일까지 20% 할인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오프라인 매장도 방어에 들어갔다. 롯데마트·이마트등의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의 상품군을 확대할 뿐 아니라 품종 다양화와 매장 리뉴얼, 신규 서비스 도입 등에 나섰다.

이마트는 월계점을 리뉴얼하며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더메이드는 축산코너와 수산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 손질 형태를 반영해 상품을 제공한다. 과일, 수산 매장 등의 경우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 체험형 매장’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산 품종 농산물 판매를 대폭 늘렸다. 또한 이색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지역 농협들과 협업해 제철 채소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은 산지 신선 상품을 라이브방송으로 선보인 뒤 당일 수확한 상품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일배송은 서울 지역에 한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주문 다음날 도착한다.

편의점도 장보기 채소 판매에 가세하고 있다. CU는 대파, 깻잎, 고추, 모듬쌈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채소류를 도입하고 대형마트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통 구조를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가, 협력사, 점포로 축소해 중간 마진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CU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채소가 대형마트 수준으로 다양화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알뜰 구매를 도우며 최근 관련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고객의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채소에서 3~4인 가구 용량의 장보기 채소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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