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게임 불평등' 심각해져...꽉 막힌 중국 시장 뚫을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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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게임 불평등' 심각해져...꽉 막힌 중국 시장 뚫을 방법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0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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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중국 판호 발급 여전히 어려워
현지 기업 경유하는 방식으로 중국 공략 진행 중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이미지.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이미지.

한국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 반해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미진해 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출시된 중국 모바일 신작들이 매출 톱 10위권에 진입하며 한국 게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 '원펀맨', '삼국지 전략판',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는 매출 10위권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리니지 시리즈를 제외하면 중국 게임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핸드메이드가 개발한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국 게임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판호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현지 관계사를 경유해야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위메이드는 중국 롱화 그룹 홍콩법인 '홍콩 르네상스 투자관리'와 '미르의 전설2' PC 클라이언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 진출을 통해 판호를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을 중국 현지 기업을 경유하는 방법으로 뚫어낸 것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탄탄한 자본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게임 사업에 도전하는 롱화그룹과 중국 최고 IP를 보유한 위메이드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르의 전설2>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현지 기업 경유 방식에는 단점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판호 발급을 돕는 현지 기업이 한국 게임기업에 지나치게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기도 해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해외 사업과 관계된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중국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게임을 포함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한령 해제를 요청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게임 기업들의 중국 직접 진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과 비교해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걸림돌이 많아 불평등한 상황"이라면서 "하루빨리 한한령이 해제돼 공정한 게임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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