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속도 만큼 쌓이는 쓰레기... 밀키트 산업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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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속도 만큼 쌓이는 쓰레기... 밀키트 산업의 명과 암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4.0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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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집콕으로 급성장하는 밀키트 산업
-쌓여가는 쓰레기... 전골 만들면 쓰레기 17개 나와
-밀키트업계 "쓰레기 줄이려고 꾸준히 노력"

코로나19 장기화로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밀키트 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는 추세에다가 외식이 줄고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집쿡족도 증가하면 식품업계에서는 밀키트(mealkit : 간편조리세트) 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의 성장 속도 만큼이나 같이 늘어나는 감당하기 어려운 쓰레기양으로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2배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장기화로 밀키트 시장이 늘어났다. 일부 소비자들은 밀키트에서 나오는 대량의 쓰레기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밀키트로 전골 만들면 17개 쓰레기 나와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전골 밀키트]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전골 밀키트]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전골 밀키트에서는 재료를 각각 담은 플라스틱 포장이 15개, 제품을 담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뚜껑이 각각 1개, 제품 설명이 담긴 종이 포장이 1개 등 총 17개의 쓰레기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조리에 들어갈 때는 밥만 제외한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넣고 조리하도록 돼 있었다. 

다른 회사의 밀키트 제품들도 비슷했다. 대부분 재료마다 따로 포장이 돼 있었고 조리 시에는 1~5회로 순서대로 재료를 넣는 방식이다. 더불어 채소 등 일부 재료는 신선함 유지를 위해  개별 포장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다른 재료들은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낱개 포장을 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서울 삼성동에 거주하는 이 모씨(42)는 맞벌이와 초등학생인 자녀들 케어로 인해 편리한 밀키트를 자주 사용하면서 고민도 생겨났다. 이용할 때는 편리하지만 엄청난 쓰레기양으로 분리수거를 하면서 환경 걱정이 늘고 있다는 것.

이 모씨는 "맟벌이와 초등학생 아들 케어로 바쁜 일상속에 비교적 간편한 밀키트를 자주 구매한다“면서도 “밀키트 이용으로 늘어나는 분리수거 양에 놀랐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번 했던 분리수거가 두 번으로 늘었기 때문에 환경 걱정이 된다”면서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지만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에선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토로했다.

서울 광장동에 거주하는 서모씨(25)도 “재택근무로 집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요리하는 밀키트 음식을 자주 먹지만, 플라스틱 봉투가 대량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꺼림직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밀키트 업계, 빨리 소멸되는 친환경 포장지 대체 노력 중

이에 대해 한 밀키트 업체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선한 재료를 유지하기 위해 개별포장을 하지만 부득이하게 쓰레기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재료별로 따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지로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지는 길면 10년, 짧으면 100일이면 소멸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밀키트 업체 관계자 역시도 "트레이에 재료를 소분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행 포장을 개선할 계획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2022년 1월에는 소위 ‘밀키트법’이 시행된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직접 조리해 섭취하는 제품 중 식육, 야채, 생선 등 자연산물이 조리세트의 재료로 포함된 ‘밀키트’ 제품을 앞으로 ‘간편조리세트’로 분류해 관리할 방침이다. 

법이 시행되면 신선식품 등을 종류별로 각각 포장하는 경우가 많아져 포장재 쓰레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밀키트 기업들 모두는 친환경 포장재 연구 등에 더욱 속도를 가하고 있다.  

백승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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