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비트코인 사랑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글로벌 기업인 페이팔(PayPal)과 비자(VISA)가 암호화폐 도입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은 호재로 작용해 암호화폐 시장은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3% 이상 상승했으며 다른 암호화폐 등도 비슷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는 7100만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7000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6일 이후 엿새째 상승세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의 영향 때문인지 며칠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 이어진다면 가상화폐 시장에도 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페이팔·비자 등 글로벌 기업,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에 큰 관심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Checkout with Crypto)’란 이름으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 다양한 암호화폐로 결제하면 바로 미국 달러나 기타 법정 화폐로 전환되는 서비스이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 방침도 전했다. 현재는 미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전 세계 2900만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단 것이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 월렛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암호화폐가 투자용 자산을 넘어 이제 수백만 개 가맹점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금원이 됐다”고 서비스 도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Visa)는 29일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USD 코인’을 자사의 결제 네트워크에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크립토닷컴과 함께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트랜잭션 정산에 활용하는 것으로 향후 다른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의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로 USD 코인은 달러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1USD코인은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전문업체 크립토닷컴은 USD코인을 달러 전환 없이 비자에 직접 보낼 수 있게 됐다. 크립토닷컴 비자 고객이 지갑에 USD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카드 거래할 경우 그동안에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환전해야 했으나 번거로움이 줄어들게 됐다.

‘테슬라’ 일런 머스크·‘트위터’ 잭 도시, 가상화폐 애호가 발언도 암호화폐 시장 호재 작용

글로벌 기업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더불어 글로벌 리더들의 발언도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는 이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런 머스크이다. 24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자를 살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그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테슬라는 지난달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어치 구매하고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한 바도 있다

트위터 최고경영자 잭 도시도 가상화폐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래퍼 제이지와 함께 비트코인을 온라인 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했으며, 자신의 첫 트윗을 가상자산인 NFT, 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로 판매, 이를 통한 수익의 5%를 아프리카 대응(펀드)에 보내기도 했다. 

잭 도시의 첫 트윗은 말레이시아 가상화폐 관련 기업 CEO 시나 에스타비에게 이더리움 1630.58이더에 낙찰됐으며, 이는 경매 시점의 이더리움 시세 기준 미화 291만5천여 달러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