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빅테크들 美 공장 증설 러시...미국 '세계의 IT 공장' 되나
상태바
전세계 빅테크들 美 공장 증설 러시...미국 '세계의 IT 공장' 되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10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SMC, 40조 투입해 미 공장 6개 증설...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기지 증설 논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내 새 공장 추가 검토...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전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2 공장 건설에 5조 투입 추산

전세계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미국 공장 증설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이 세계의 IT 공장으로 더 큰 영향력을 뿜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미국 정책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세계 주요 빅테크들이 미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는 미국 애리조나 등에 36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를 쏟아부어 공장 6개를 짓기로 했다.

업계에선 기존보다 3배가량 커진 투자규모를 두고 TSMC가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함과 동시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격자 삼성전자도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들여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욕 등 지역 정부와 신공정 증설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주력 파운드리기지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파운드리 업체들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결정은 미국의 정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21세기의 편자의 못이다. 공급망들이 안전하고 믿을 만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핵심 배터리업체들의 미 공장 증설도 눈길을 끈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고성능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미국에 새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에 전기차용 새 배터리인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어 테슬라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LG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승소를 기점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 납품을 위한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미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3조원가량을 들여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금액은 총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9년 1분기에 착공한 1공장은 내년 1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고, 2공장은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사진=백악관]

한편, 현대차그룹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미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증설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은 대부분 유럽과 중국에 위치해있는 만큼, 곧 전기차의 미국내 현지화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결정이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가 화웨이에서 시작해서 샤오미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TSMC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미국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현지 공장 증설에 뛰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